“4차 산업혁명, 獨-美-日에 밀리고 中에 쫓기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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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12개 분야 경쟁력 분석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이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장 경쟁력이 높은 국가로는 독일이 꼽혔다.

13일 KOTRA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해외경쟁력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전 세계 59개 국가의 현지 바이어나 연구소 932곳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 대상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 등 5개국이었다. 조사 대상 분야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사물인터넷(IoT) 가전, 로봇, 바이오헬스 등 12개다.

조사 결과 5개국 중 독일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첨단신소재, 에너지산업 등 8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은 나머지 분야에서도 2, 3위에 오르는 등 모든 산업이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항공 및 드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차세대 반도체 등 총 3개 분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1위였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1위 분야가 한 개도 없었다.

한중일 3개국 비교에서는 일본이 12개 모든 분야에서 한국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조사 대상 국가들 중 모든 분야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항공 및 드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AR와 VR에서는 한국과 격차가 매우 작았다. 즉, 중국이 조만간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의 바이어, 연구소가 내놓은 평가다. 중국 응답자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 선박, 항공 및 드론 산업이 “이미 한국보다 앞서 있다”고 대부분 평가했다. 실제 전기차나 드론 같은 경우 중국은 한국보다 규제가 덜하고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인 상황이다. 반면 바이오헬스, 프리미엄 소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은 아직 한국이 많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만 놓고 보면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고객관리, 가격경쟁력 부분이 매우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술은 있는데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는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KOTRA는 한국이 약점으로 꼽힌 부분을 보완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된 가격경쟁력과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관리 영역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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