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화, 발성연습 후 술자리서 갑자기…”…피해 주장 女 구체적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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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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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SB엔터테인먼트그룹
사진=DSB엔터테인먼트그룹
성추행 사실을 자진고백한 배우 최일화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나타났다. 사건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6일 헤럴드경제는 최일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25년 전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다고 밝힌 연극배우 출신 A 씨는 "최일화 씨가 마치 가벼운 성추행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명백한 성폭행이었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25년 전이다. 당시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24살 연극배우 지망생이었다"라며 "'애니깽'이라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후 (최일화가)발성 연습을 하자며 새벽에 불러냈다. 새벽에 산 속에서 발성 연습을 일주일 가량했다. 일주일 쯤 지났을 때 술을 마시자고 해서 술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나에게 연기를 못한다면서 온갖 지적을 했다. 연기 지적이 계속되던 중 갑자기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25년 전 성폭행 당한 여성에게 '처신을 어떻게 했기에'라는 꼬리표가 붙는 시절이었다"라며 "무서워도 말도 못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며칠을 보냈다. 그 후 최일화가 또 나를 끌고 가기에 소리를 질렀다. 그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 당해 기절을 했다"라고 폭로했다.

A 씨는 "최일화 씨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어서 극단을 찾아간 적이 있다. 내가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라며 "그런데 그는 나를 보지도 않고 지나가더라. 그때 역시 무서워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유방암 투병 중이다. 죽기 전에 최일화 씨에게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마디 받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일화는 지난 25일 한 매체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자진고백했다. 그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그마한 것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로지 죄스러운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었다.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며 "회피하고 싶지 않다.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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