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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의 조용한 행보 눈길…애초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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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의 조용한 행보 눈길…애초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주성하 기자 , 김정안 채널A기자 입력 2018-02-25 18:22수정 2018-02-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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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가운데)이 24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컬링 미국과 스웨덴의 결승전에 참석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23일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조용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이 대북 해상교역 차단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 제재를 발표하고, 뒤이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숨 가쁜 물밑 외교전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이방카 보좌관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는 앞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천안함과 탈북자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북 압박 행보를 이어간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3박 4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이방카 보좌관은 도착 당일인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40분 정도의 비공개 회담을 한 것을 빼고는 3일 동안 평창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자국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이방카 보좌관이 애초에 한국 방문 스케줄을 잡을 때부터 이러한 조용한 행보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 측은 미국을 떠나기 전 동아일보·채널A와의 서면 단독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한국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히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그는 이번 방한 때 탈북 여성들과의 만남도 적극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시간상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미국 대사관이 9명 정도의 탈북 여성을 미리 선발했지만 해당 일정이 국내 언론에 미리 노출되자 이에 부담을 느껴 급작스럽게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여성탈북자들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본보의 서면 질문에도 “이 질문은 제외(strike this question)”라고 적으며 답변하지 않았다.

미 정부를 대표해 온 이방카 보좌관이 워싱턴에서 강도 높은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했음에도 이에 동조해 강경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은 북미 접촉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를 통해 김영철 통전부장이 가지고 온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북미 회담도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김여정과 펜스 부통령의 만남이 불발된 요인 중에는 펜스 부통령의 탈북자 면담이 북한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북한을 더 자극하면 북미 접촉이 무산될 수 있음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25일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도 외교에 관한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어제 밤 한국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보고 너무 흥분됐다. 한국에서 우리의 동맹국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썼다.

이방카 보좌관은 전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승전도 관람했다. 전날 청와대 상춘재 만찬에 이어 이방카 보좌관을 다시 만난 김 여사는 “긴 비행시간으로 피곤한 데다 미국에 두고 온 아이들 걱정에 잠을 설칠까 봐 도리어 제가 더 잠을 설쳤다”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방카 보좌관은 “저는 스키는 타는데 스노보드는 잘 못한다. 하지만 직접 와서 경기를 보니 무척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즐거워하며 어깨를 들썩이고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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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전날 만찬에서 이방카 보좌관에게 비단 실내화를 선물했다. 이방카가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우리 문화를 불편하게 여길 것을 염려해 직접 실내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화는 갈색과 붉은색 비단 천으로 만들었으며, 금색 실로 꽃무늬 수를 놓았다. 상춘재에 들어서기 전 김 여사가 이방카 보좌관에게 미리 준비한 실내화로 갈아 신을 것을 권하자 깜짝 놀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만찬이 끝난 후 김 여사가 “실내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이방카 보좌관은 “정말 마음에 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방한했을 때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굽이 높은 실내화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경기 시작 전 이방카 보좌관과 함께 온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의 손이 차가운 것을 알고 핫팩도 제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안 채널A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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