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세뱃돈 다 돌려줘” 부모 상대 소송한 딸…콩가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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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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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바오(紅包)
홍바오(紅包)
아이들이 명절에 친지들에게 받은 세뱃돈은 부모의 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성인이 된 자녀가 “어릴 때 받은 세뱃돈을 다 돌려달라”며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에 사는 20대 여성 후안 씨는 지난 2010년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 손에 자랐다. 하지만 후안 씨가 대학에 합격하자 양친 어느 쪽도 등록금을 내주지 않았다. 양육권과 재산 분할 과정에서 갈등이 심했던 부모가 서로 떠넘긴 것이다.

결국 후안 씨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어릴 때 부모가 관리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가져간 세뱃돈을 되찾아오는 것이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춘절에 어른들에게 절을 올리면 덕담과 함께 홍바오(紅包·빨간색 봉투)에 담긴 세뱃돈을 건넨다. 매체는 “중국에서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세뱃돈을 가져가는 것은 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후안 씨는 부모가 챙긴 세뱃돈 5만8000위안(약 990만 원)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후안 씨가 졸업할 때까지 부모가 매달 1500위안(약 25만 원)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부모는 아이들의 돈을 보호·관리할 책임은 있지만 취할 자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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