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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천안함 유족 안중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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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천안함 유족 안중에도 없나”

황성호 기자 , 구특교 기자 입력 2018-02-23 03:00수정 2018-02-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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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파견 논란]유가족-생존장병 강하게 반발
“대통령과 웃는 모습 상상돼 눈물”
靑 청원게시판에도 “방남 반대”
천안함 폭침 7주년인 지난해 3월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천안함 희생 장병과 유족들을 무시하지 않으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로 한 데 대해 천안함 유족과 생존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에 놀라 말문이 막힌다는 유족도 있었다.

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우 씨(57)는 22일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다. 천안함에 대한 아픔은 전혀 돌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하사는 제대를 한 달여 앞두고 천안함에서 조리병으로 복무하던 중 폭침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 유족 A 씨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저히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도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천안함전우회 예비역 회장인 전준영 씨(31)는 “대통령이 국군을 죽이라고 한 놈에게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 모습이 떠올라 하루 종일 일을 못 했다.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다른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김영철의 방남 소식이 알려진 뒤 “허무하다. 이럴 거면 우리가 군대를 왜 갔느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생존 장병 B 씨는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씨는 “천안함 용사들은 죽어서도 인정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너무나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 장병 C 씨는 “김영철을 왜 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영철의 폐회식 참석을 반대하는 글 수십 건이 올랐다. 이 가운데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주십시오’란 제목의 청원에는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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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원자는 글에서 “김영철이 대통령의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유족들의 마음은 찢어질 것입니다”라며 “북한의 통보를 받고 선뜻 허가를 결정하기 전까지 천안함 유족이나 우려가 깊은 국민들에 대한 설득의 과정을 거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구특교 기자
#정부#천안함#유족#유가족#생존장병#방남#김영철#청와대#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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