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숍서 방치된 강아지 79마리 떼죽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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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주 법위반 여부 조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애견숍에서 강아지 79마리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물권익 옹호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천안의 애견숍에서 강아지 159마리가 방치됐고 이 중 79마리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13일 이 애견숍 건물 2층에서 강아지 79마리가 철제 우리나 종이상자,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많게는 4마리씩 갇혀 죽어 있었다. 일부 사체는 부패가 심해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1층에서도 강아지 80마리가 역시 비슷한 환경에서 악취를 풍기며 앓고 있었다. 대부분 홍역과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상태였다. 이 가운데 3마리는 이후 죽었다.

애견숍 주인 A 씨는 자유연대 측에 “병에 걸린 강아지들이어서 2층으로 격리시켰고 결국 죽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견주들에게서 1마리당 관리 비용 수십만 원을 받고 강아지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인근 상가 주민들은 애견숍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며 구청과 시청 등에 민원을 넣었다. 현장에 온 공무원들은 A 씨에게 구두(口頭)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주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
#애견숍#방치#강아지#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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