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호돌이’ 추억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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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올림픽기념전’ 열어

“호돌아, 안녕.”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이만익 화백의 1989년 작 ‘안녕’(36×58cm).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호돌아, 안녕.”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이만익 화백의 1989년 작 ‘안녕’(36×58cm).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의 ‘올림픽 기념전: 화합과 전진’은 추억의 앨범을 열어보는 기분이 든다.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 기원 및 1988년 서울 올림픽 30주년 기념’이란 거창한 기획 의도는 잠시 꺼두셔도 좋다. 서울 올림픽을 목도했던 관람객이라면 그냥 즐기면 된다. 특히 당시 올림픽 미술감독이었던 서양화가 이만익(1938∼2012)의 판화를 소개한 2섹션이 그렇다. 한국의 설화를 자주 소재로 삼았던 그의 풍미가 올림픽, 특히 ‘호돌이’와 만나 정겹고도 흐뭇하다. 어린 자녀들이 같이 봐도 금상첨화.

그렇다고 1섹션은 그냥 넘기란 소린 아니다. 이탈리아 화가 산드로 키아(72)와 미국 팝 아티스트 짐 다인(83), 서양화가 남관(1911∼1990) 등 깜짝 놀랄 ‘빅 네임’들의 판화 작품을 선보인다. 실제로 1988년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판화전시회는 미국 뉴욕 등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전시됐다고 한다. 로이 릭턴스타인(1923∼1997)이나 로버트 라우션버그(1925∼2008)도 참여했던 대단한 순회전이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판화와 드로잉 작품은 1, 2섹션 합쳐 37점. 시립미술관과 업무협약을 맺은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02-2230-66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서울시립미술관#올림픽 기념전#호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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