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원수가 된 용과 코끼리… 中-인도, 낙원 몰디브서 군사충돌 하나
더보기

원수가 된 용과 코끼리… 中-인도, 낙원 몰디브서 군사충돌 하나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8-02-14 03:00수정 2018-02-14 09:27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작년 국경 대치 이어 갈등 격화 “중국은 몰디브가 (인도와의 분쟁에서) 또 다른 화약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도 뉴스통신사 PTI가 9일 익명의 중국 관료를 인용해 전한 내용이다. 인도 특수부대의 몰디브 파병 준비가 끝났다는 인도 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몰디브 사태에 외부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던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화약고’는 지난해 중국과 인도가 일촉즉발의 군사충돌 직전까지 갔던 중국과 인도의 국경지역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가 ‘제2의 둥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이해관계 대립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인도가 몰디브에 군대를 파견하면 중인 간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 몰디브 중인 제2화약고 되나

“인도는 군대와 특사를 보내 재판관과 정치인을 석방시켜 달라. 나는 (군대가) 실제로 오기를 바란다.”(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 6일 트위터)

몰디브는 5일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급격하게 혼란에 빠져들었다. 정부가 야당 인사 석방을 결정한 대법원장 등을 체포하자 영국으로 망명했던 나시드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인도에 군사 개입을 요청했다. 야민 대통령은 친(親)중국, 나시드 전 대통령은 친인도 성향이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또 미국에 몰디브 정부의 금융거래 동결을 요구했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급히 통화하고 몰디브 사태 대응책을 논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몰디브의 정치 위기에 우려를 표시하고 민주제도 존중과 법치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만 밝혔다. 인도에서 “몰디브에 대한 영향력 약화를 막기 위해 군대를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인도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요기사

인도는 1960년대부터 몰디브에 대규모 원조를 하는 등 군사 경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몰디브도 ‘인도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폈다. BBC 중문판이 몰디브를 “인도의 후원(後苑)”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부터 중국 여행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디브로 몰려들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됐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몰디브를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다.

중인 갈등은 몰디브의 신구(新舊) 영향력 경쟁 범위를 크게 넘어선다. 남아시아와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인도가 아시아 신(新)대국 패권국 지위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중국 전역 타격 가능”에 중국 발끈

중인 패권 경쟁은 군비 경쟁,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시위로 이어지면서 양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가 지난달 18일 사거리 5000km ICBM인 아그니-5 발사 시험에 성공하자 인도 매체들은 “새로운 핵 탑재 미사일이 중국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이달 6일 또다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700∼1200km의 탄도미사일 아그니-1을 발사했다. 이어 7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프리스비-2(사거리 250km)를 쏘아 올렸다. 3주 만에 다양한 사거리의 핵미사일 3발을 연달아 발사한 것이다. 모두 중국과 가까운 동북부 지역에서 발사가 이뤄졌다.

6일 중국 국방부는 전날 밤 실시한 ‘육지 기반 탄도미사일 방어’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격 공개했다. 중국은 “방위 차원이고 어떤 국가도 겨냥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ICBM 격추 시험과 인도의 ICBM 등 미사일 발사를 같이 다뤘다. AP통신은 “중국의 격추 시험은 인도와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중국 국방부가 ICBM 격추 시험 사실을 공개한 6일 아그니-1이 발사됐고 인도는 다음 날에도 프리스비-2를 쏘아 올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인도의 잦은 미사일 실험은 중국을 적으로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중인 간 갈등은 21세기 이후 굴기(굴起)하면서 경제 외교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 중인 두 경제대국 간 대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잭 쿠퍼 연구원은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 인터뷰에서 “중인 갈등은 구조적”이라며 “양국 모두 자국 이익을 계속 확장하고 있고 (이익) 양보가 어려워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인도#몰디브#군사충돌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