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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장성택 처형은 ‘후계논의’ 도청한 저우융캉 밀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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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장성택 처형은 ‘후계논의’ 도청한 저우융캉 밀고 때문”

도쿄=서영아 특파원 입력 2018-02-13 22:34수정 2018-02-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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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에게 김정남을 북한의 최고지도자로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고, 이 정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전달된 것이 김정남 암살의 발단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김정남은 1년 전인 지난해 2월 1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인 VX로 살해됐다.

NHK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6년여 전에 사망한 김정일의 후계문제가 배경에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 사망 뒤 8개월 지난 2012년 8월 당시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이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개별 회담했을 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남을 올리고 싶다”는 의향은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회담을 당시 중국의 최고지도부 멤버였던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이 부하를 시켜 도청했고 이를 이듬해인 2013년 초 북한 최고지도자가 돼 있던 김정은에게 밀고했다고 중국 정부 관계자가 NHK에 밝혔다.


이후 장성택은 2013년 12월 국가반역죄 등으로 북한에서 처형됐고 김정남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다. 중국 정부는 저우융캉이 전달한 정보가 김정은의 역린을 건드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장성택은 2013년 “반당, 반혁명적인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모든 직무에서 해임된 뒤 당에서 제명됐고, 특별군사재판에서 사형판결을 받았다.

저우융캉이 왜 김정은에게 정보를 전달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당시 저우융캉을 겨냥한 부패수사가 시작됐던 상황이었고 그로서는 북한과의 파이프를 이용함으로써 지도부의 움직임을 견제하려 한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저우융캉은 이후 2015년 6월 부패 및 국가기밀누설죄로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당시 관영 신화통신은 “일부 범죄사실의 증거는 국가의 기밀에 관련돼 재판소가 비공개로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밀고가 국가기밀 누설죄에 해당한다고 판단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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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의 판결 모습은 중국 국영TV로 생중계됐다. 과거 새까맸던 머리털이 새하얗게 변해 법정에 나온 저우융캉의 모습에 중국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중국 최고지도부 경력을 가진 사람이 부패 등의 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저우융캉이 처음이었다.

중국 정부는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해 시종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이번에 확인된 정보는 앞으로 북중관계를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분석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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