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투입해도…지난해 출생아 수 35만 명 대로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3일 2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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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수가 35만 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해 12월 병원에서 ‘선천성대사 이상 검사’를 받은 출생아가 2만5384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검사는 모든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받는다. 즉 12월 출생아 수와 동일하다는 의미다.

협회에 따르면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33만3000명)와 지난해 12월 선천성대사 이상 검사 아동 수를 합하면 총 35만8384명이 된다. 출생아 수 40만6200명을 기록한 2016년 대비 11.8% 감소한 수치다.

1년 사이 연간 출생아 수가 40만 명대 붕괴를 넘어 35만 명대마저 위태롭게 됐다. 국내 출생아는 2000년대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 2000년 63만4500명에 이어 2002년 49만2100명 등 50만 명대가 붕괴됐다.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 2009년 44만 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까지 4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결국 지난해 35만 명대에 그쳤다. 정부가 지난 10년간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80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15년 만에 40만 명대 붕괴를 막지 못한 셈이다.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혼인 건수와 가임여성의 감소로 향후 5년 내로 출생아 수 30만 명대도 붕괴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창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기획조정관은 “우선 3월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가족행복 정책을 발표한 후 10월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대폭 보완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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