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마크 그냥 막 주는 건가?”…고무풍선 발암물질 검출에 소비자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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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3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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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고무풍선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이 황당함과 분노를 쏟아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KC표시 고무풍선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류’와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니트로사민류(N-nitrosamines)는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간·신장·폐 질환을 유발하거나 피부·코·눈 등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니트로사민류는 고무제품의 탄성을 높이기 위해 넣는 첨가제에서 분해된 ‘아민류’와 공기·침 속의 아질산염이 반응하면서 생성될 수 있다.

조사대상 풍선 중 6개 제품에서 니트로사민류가 EU 기준(0.05㎎/㎏)을 최대 10배(0.06∼0.53㎎/㎏) 초과했으며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은 9개 제품에서 EU 기준(1.0㎎/㎏)보다 최대 4배(1.2~4.4㎎/㎏) 넘게 검출됐다.


유럽연합(EU)은 풍선과 같이 어린이가 입에 넣거나 넣을 가능성이 있는 완구에 니트로사민류 및 침 등과 반응하여 니트로사민류를 생성할 수 있는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의 검출량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에서 고무풍선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규제되지만 니트로사민류 관련 안전기준은 없다. 합성수지제 어린이 제품 중 유아용 노리개젖꼭지의 경우만 7종의 니트로사민류와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을 제한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적용대상 완구 품목 및 제한물질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어린이가 고무풍선을 입으로 불거나 빨지 않게 하고 공기주입 시에는 펌프 등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KC마크는 그냥 막 주는 건가요? 소비자들은 뭘 보고 사야 하나요?(5838****)”, “이젠 모든 걸 의심하게 만드네(ckdt****)”, “아이들 제품 저렴한 걸 사도 kc마크 보고 믿고 샀는데 괜한 짓을 했군요(14aq****)”, “풍선 냄새 지독하던데 역시..왜 이제서야 검사하고 발표하는 건지(back****)”, “풍선 불 때마다 발암물질이 폐에 직접 들어갔다는 거네(rhdm****)”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또 “정말 철저하게 파악해서 제제를 가해야 할 거 같다.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네요(이**)”, “진짜 애들 거 가지고는 장난치지 말자. 돈이 안 되면 그냥 하질 말던가. 차라리 없으면 안 가지고 놀면 되는데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면서 만드니까 가지고 놀게 되잖아(담*)”, “입으로 불지 말라고? 말이야 방구야. 풍선에서 발암물질을 빼도록 하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지(lamp****)”라고 질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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