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송월 단장 심기 경호까지…어느 국민의 정부인가” 맹공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22일 19시 51분


코멘트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자유한국당은 22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에 집중적인 경호가 이뤄진 것과 관련, “현송월 모시기”라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중앙직능위원회 신년인사회에서 “(정부가) 평창 올림픽이 아니고 평양 올림픽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유치하고 자기들이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숟가락만 달랑 들고 와서 그 숟가락도 지금 북한에 줘버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특히 “북한에서 어떤 여성분이 내려와서 무슨 식사를 했는지 핸드백이 뭔지 온종일 떠들고 있다. 김정은이 와도 그리하면 안 될 것인데 무슨 그런 짓으로 북한의 비위를 맞추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평창올림픽은 국민 대잔치인데 좌파들과 북한 애들만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평창 올림픽이 18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문재인 정부는 이 중요한 시간을 북한에서 온 현송월과 그 일행을 보좌하는 데에만 쓰고 있다”며 “현송월 일행을 위해 특급호텔의 한 동을 다 비웠다고 하는가하면, 국정원은 ‘현송월 단장이 불편해하신다’며 언론취재도 막아가며 심기보좌를 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종일 현송월의 패션에 세련이니 해가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해 온 지역주민과 선수들, 그리고 국민의 박탈감 따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정부가 북한 점검단에 보이는 행보는 지나치다 못해 굴욕적일 정도”라며 “개최국의 자부심으로 고조되어야 할 국민적 관심은 정부의 대북 굴욕 행보로 차디차게 식어가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땀과 노력으로 유치한 평창 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으로 헌납되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절망감은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아무리 덮고 옹호하려고 해도 가려지지 않는 형국”이라며 “지금이라도 ‘현송월 모시기’에 앞서 분노하는 민심을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태옥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올림픽의 주인공인 대한민국 국민은 간데없다. ‘현송월에 의하여, 김정은을 위한, 북핵 정당화를 위한 평양올림픽’이 되어버렸다”며 “국론은 분열되고, 젊은이는 좌절하고, 북핵은 정당화되고, 동맹은 멀어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에서 오는 중년 여자 하나가 온다, 간다, 만다, 제멋대로 해도 그저 감읍(感泣)하고, 은혜롭고 기쁜 표정만 짓고 왕비 대우에 심기 경호까지 하는 이 얼빠진 정부는 도대체 어느 국민의 정부인가”라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은 어디로 갔고.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