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한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 “현재 직원 수만큼 올해 더 뽑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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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일하던 회사가 4년만에 500명 근무 회사로 급성장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기업’ 탈바꿈할 것”

빗썸 콜센터.게티이미지뱅크
빗썸 콜센터.게티이미지뱅크
테헤란로 건물 한 층에 20명이 일하던 회사가 11개 층에 270명이 일하는 회사로 급성장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콜센터 상담원까지 포함하면 총 500명이 종사하는 회사다. 올해는 기존에 있던 직원 수만큼 더 채용해 회사 직원 수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도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작년에 입사한 한 직원은 “새로운 인력들이 꾸준히 충원되면서 회사의 발전과 함께 직원들이 함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화목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입사한 다른 직원은 “퇴근하고 다음 날 출근하면 새로운 사람이 앉아있는 상황”이라며 “변화가 많은 회사이고 한순간도 서있지 않고 계속 달려가는 회사”라고 말했다.

한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의 이야기다. 빗썸은 올해 400여 명을 더 채용해 900명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규모 채용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빗썸의 직원 수가 연내 최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1월 출범 후 4년 만에 국내 최대 거래소이자 거래량 기준 세계 1위 거래소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전수용 대표도 새로 들어온 구성원 중 한 명이다. 전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출신으로 이니시스, 모빌리언스, 고도소프트 등 유수의 정보기술(IT)기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빗썸 전경.
빗썸 전경.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 대표의 합류로 빗썸은 한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란 명성에 걸맞게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전 대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빗썸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이때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빗썸이 앞장서 모범 거래소의 본(本)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빗썸은 IT와 웹디자인, 핀테크, 마케팅, 홍보, 해외영업, 인사, 금융투자, 법무 등에 걸쳐 총 36개 부서에 본사 직원 100명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보안 확충과 고객자산 보호를 위해 인프라 엔지니어, DBA 엔지니어, IT 보안전문가 등 업계 최상급 전문 인력을 대폭 충원해 안정적 거래 서비스를 확립하는 데 승부수를 뒀다. 금융 부문에서는 투자 전문가, 해외사업 전략가 등 신설 부서 채용도 상당수 진행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 투자, 핀테크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재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어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전 대표의 포부대로 빗썸은 전 직원의 100% 정규직화를 목표로 올해 콜센터 상담원 23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는 제도권 금융사들의 정규직 전환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8월 강남에 빗썸 고객서비스센터를 연 지 반년도 안 돼 작년 말 광화문과 부산에 연이어 오프라인 고객상담센터를 개설했다. 올해 새로 채용할 400명 가운데 300명이 콜센터 상담원으로 이들은 본사 직원과 동일한 근무조건과 복지를 제공받는다.
빗썸의 굿윌마켓.
빗썸의 굿윌마켓.

이는 공공 부문에서 시작한 정규직 전환 바람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도권 금융은 인력 감원으로 수익성을 관리하는 현실이어서 정규직 전환은 금융공기업이나 국책은행, 일부 시중은행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실제로 금융업계에서 비정규직은 아직도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업계의 비정규직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메리츠증권은 2017년 1분기 기준 전체 직원의 68.3%를 비정규직이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33.7%의 직원이 비정규직이었고, 한국투자증권 및 NH투자증권 등 많은 금융권 회사들의 비정규직 비중이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도 모두 지난해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났다. 그중 국민은행은 비정규직이 전 직원의 7% 해당하는 1295명을 기록하면서 2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빗썸의 고용창출 규모가 거래소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보니 지난해 직원들도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빗썸은 2014년 1월 출범 후 회원 수 270만 명, 한 달 거래량 97조 원(2017년 12월 기준), 지난해 6개월간 세계 가상통화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빗썸은 높아진 근무 강도를 보상하기 위해 대기업 수준의 복지제도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야근수당, 추가 근로수당, 스톡옵션, 성과급, 야근 교통비, 하루 세끼 식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

빗썸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업무량이 가중된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센터 회원권과 한방·마사지 서비스 등 의료 혜택도 지원한다. 또 직원의 자기계발을 위해 도서 구입비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2일에는 회사 로비에서 산타클로스가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빗썸 빛나는 크리스마스 현장.
빗썸 빛나는 크리스마스 현장.


설립 4주년을 맞은 빗썸은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란 책임감으로 지난해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나섰다. 설립 4주년을 기념해 기업의 근본적인 책임인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CSR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핀테크 아이디어 사업공모전을 개최했다. 총상금 6000만 원과 더불어 아이디어 사업화 시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하고 빗썸의 경영과 마케팅 노하우를 멘토링할 계획이다. 가상통화, 블록체인, P2P 서비스 등 핀테크 분야에서 청년 인재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심사해 제2, 제3의 빗썸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또 연말연시에 임직원이 기증한 생활용품 600여 점을 미래형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굿윌 스토어(Goodwill Store)’에 기증했다. 수익금은 장애우와 소외계층의 직업훈련과 일자리 창출에 사용된다.

아울러 빗썸은 16일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가 주최하는 ‘제10회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들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사와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고 나아가 청년 정책의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10회째를 맞아 ‘2018년 대한민국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전국 500명의 대학생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명사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 대표는 “청년 일자리 확대라는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새해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국가의 새로운 성장 엔진인 가상통화, 블록체인 기술, 핀테크 산업을 모범 거래소인 빗썸이 앞장서 이끌고 가겠다”고 언급했다.

전 대표는 “올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핀테크 분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꿈꾸고 있다”며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자정 노력을 아끼지 않고 회사의 기술력과 직원들의 역량을 잘 살려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테헤란로#빗썸 디지털 혁신기업#굿윌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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