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참가, 평창성공 기여할 것” 홍보전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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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창 단일팀 합의]단일팀 등 반발 여론 심상치않자 “힘 모아달라” 공식입장문 내놔… 홍준표 “北, 숟가락만 들고 체제 선전” 안철수 “청년층, 단일팀 분노 커”

청와대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의 사전점검단 방문에 야당이 “평양 올림픽 선언”이라며 공세에 나서자 여당은 “색깔론을 앞세운 방해공작”이라고 맞서며 정치권의 공방도 확산되고 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1일 ‘평양, 평창, 평화’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기 사용과 단일팀 논란으로 여론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올림픽 성공을 위해선 북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그러면서 윤 수석은 북한 참가의 효과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실마리 제공 △올림픽 기간 북-미 군사행동 중단 약속 △평창 올림픽 흥행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등을 강조했다. 윤 수석은 평창 올림픽 관련 ‘구글트렌드’ 지표가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3배로 상승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의 참가는 전 세계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윤 수석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축구 결승전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 당시 여당 소속 의원들도 ‘우리는 하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북한 선수단을 열렬히 응원한 바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옛 새누리당 의원들이 북한 선수단을 응원한 사실을 거론하며 야당에 각을 세운 것이다.

평창 올림픽의 북한 참가 문제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청와대가 이처럼 스탠스를 적극적으로 바꾼 것은 여론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개월 만에 60%대로 가라앉는 등 지지율 고공행진이 주춤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보수야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반격에 가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숟가락만 들고 나타난 저들이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만들고 김정은 독재체제 선전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까지 포기하고 올림픽을 유치한 당사자(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부패로 몰아 복수 대잔치를 획책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북한이 참여한다고 단일팀을 자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건 옳지 않은 일이다. 청년층의 분노가 크다는 걸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비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김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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