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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호반건설, 3위 대우건설 인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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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호반건설, 3위 대우건설 인수 유력

황태호기자 , 천호성기자 입력 2018-01-20 03:00수정 2018-0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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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200억원에 단독 입찰… “지분 분할인수” 산은에 제안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의 중견업체인 호반건설이 시공능력 3위 대형사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최종 인수하면 주택건설 업계에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이날 진행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호반건설이 써낸 인수 가격은 약 1조6200억 원(주당 7700원)으로 이날 대우건설 종가(주당 5960원)에 약 29%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2010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낸 3조2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적정한 기업 가치를 제시하는 후보에 매각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이달 26일 이사회에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 4월경 호반건설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내놓은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분할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 매각 대상 지분 중 40%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3년 뒤 인수하는 방식이다.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당장 매입에 드는 자금 부담을 더는 것과 더불어 산은과 공동 경영을 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산은으로서도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투자금을 더 많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되면 산은으로선 ‘우량 기업을 해외에 헐값에 넘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예비입찰 의향서 접수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반면 미국, 중국 투자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매각 가능성이 높았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4, 5위권 회사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면서 초대형 건설사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의 2016년 매출액은 1조1815억 원이다. 호반건설은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로 매출의 90% 이상이 주택사업에서 나온다. 최근에는 주택경기 활황에 힘입어 수익성이 높은 택지지구에 아파트를 지었다.

건설업계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주택뿐 아니라 건축 토목 플랜트 환경 등 건설 전 업종을 다루는 대형 건설사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대우건설 매출의 약 23%는 해외 토목, 플랜트사업 등에서 나왔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두 회사 합병으로 대우건설의 강점인 해외 건설 부문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수많은 해외 사업장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해외 공사 노하우가 적은 호반건설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천호성 기자
#호반건설#대우건설#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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