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토론’ 정재승 “가상화폐 가능성, 설득력있게 알리지 못한 잘못 커…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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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9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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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재승 교수 소셜미디어
사진=정재승 교수 소셜미디어
JTBC ‘뉴스룸’에서 유시민 작가와 ‘가상화폐’에 대해 논쟁을 벌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19일 “유시민 선생님께서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데 비해, 저는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지 못 한 잘못이 크다”라고 자평했다.

정재승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JTBC 토론, 감사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36시간 이상을 잠을 못 잔 채로 어젯밤 늦게 유시민 선생님과 JTBC 토론까지 한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10시간 넘게 잤다. 그리고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어젯밤 토론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희 막내딸이 제게 한 첫 마디 ‘아빠, 토론하면서 왜 자꾸 손을 만져?’”라며 “어제 토론 진지하게 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야 현실로 돌아오니, 어제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 선생님께서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데 비해, 저는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못 해,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지 못 한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기술이 가진 문제점와 한계는 명확하고 투기 과열이라는 현상은 현실에 존재하는데 비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개선 여지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다 보니, ‘제가 하는 얘기가 너무 이상적으로 비춰질텐데’ 하는 생각에 토론 중에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선생님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 분들이 아직 오지 않은 암호화폐·블록체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생산적인 토론을 못 해 오늘 아침 반성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지나간 일! 앞으로 어떤 현실이 오는지 다 같이 진지하게 보면서 잘 판단하자”며 “이 분야 기업인들이 새로운 미래를 잘 만들어가시길 바란다. 제 생각들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와 유 작가는 18일 JTBC 뉴스룸에서 ‘가상화폐,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유 작가는 ‘가상화폐 규제’를 주장하며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며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로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아 가치 측정의 기준이 될 수 없다. 가치가 변하기 때문에 화폐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반면 정 교수는 가상화폐 규제는 하되 합법화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가상화폐를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은행이 화폐를 찍고 관리하고 국가가 통제하는 신뢰를 블록체인의 기술로 일궈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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