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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따라잡은 네이버쇼핑, 온라인유통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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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따라잡은 네이버쇼핑, 온라인유통 ‘태풍의 눈’

송충현기자 입력 2018-01-19 03:00수정 2018-0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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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거래대금 2조 돌파
네이버가 온라인쇼핑 업계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G마켓 11번가 티몬 등 기존 온라인쇼핑몰이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강력한 검색 기반과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네이버가 새로운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쇼핑 서비스인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4분기(10∼12월) 2조800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거래대금은 6933억 원으로 2016년 1분기(1∼3월) 월평균 거래대금(2800억 원)의 갑절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업계 1위인 11번가의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거래액(약 70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2000년 상품별 가격과 배송료 등의 정보를 비교하는 ‘쇼핑에이전트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으로 쇼핑 분야에 뛰어들었다. 2014년에는 네이버쇼핑에 소상공인과 1인 창업자가 물건을 판매하는 ‘스토어팜’을 만들어 오픈마켓과 유사한 형태의 온라인쇼핑몰을 시작했다. 스토어팜에 입점한 창업자는 지난해에만 1만5000명으로 현재 총 10만 명이 활동 중이다.

네이버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막강한 검색 기능이다.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87.2%다. ‘공기청정기’를 사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소비자 10명 중 9명은 네이버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녹색 창에 원하는 상품을 치면 네이버는 스토어팜 상품과 다른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함께 보여준다. 소비자가 네이버 검색을 통해 물건을 사면 네이버는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정보기술(IT) 업체의 커머스(유통) 시장 진출은 세계적인 추세다. 아마존과 구글은 유통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4년 10월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아마존”이라고 밝히며 쇼핑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게임 회사인 텐센트와 유통시장의 ‘땅따먹기’ 싸움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가 유통업계의 강자로 힘을 키워가는 것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하는 상인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시모 씨(34)는 “일반 온라인쇼핑몰은 매출의 약 10%를 수수료로 받는데 네이버는 3%대여서 소상공인의 부담이 적다”며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알음알음 판매할 때보다 매출이 약 두 배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온라인쇼핑몰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하다.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기 위해 상인들이 내는 수수료의 20∼25%를 네이버에 내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온라인쇼핑몰들이 네이버 매출에 일부 기여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으로 확보한 커머스 소비자들의 취향을 분석해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인터넷이나 AI 스피커를 통해 관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기존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송재훈 네이버 플랫폼커머스셀 리더는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키워드의 30% 이상이 상품을 찾는 질문”이라며 “쇼핑 분야를 강화해 더 많은 소비자가 네이버를 찾고 더 오랜 시간 머물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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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네이버#온라인유통#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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