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쓰는 작가로 한국문단 빛내주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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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6일 열린 시상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변선우(시) 강석희(단편소설) 유지영(동화) 최유안(중편소설) 이수진(희곡) 김예솔비(영화평론) 신준희(시조) 김경원(시나리오) 김정현 씨(문학평론).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6일 열린 시상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왼쪽부터 변선우(시) 강석희(단편소설) 유지영(동화) 최유안(중편소설) 이수진(희곡) 김예솔비(영화평론) 신준희(시조) 김경원(시나리오) 김정현 씨(문학평론).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아파도 슬퍼도 글을 썼던 순간의 감각이 지금도 제 몸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억하며 열심히 밥을 먹듯 시를 쓰겠습니다. 지쳐 쓰러지더라도 종이 위에 끈질기게 머무르겠습니다.”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새해를 시작한 변선우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6일 열렸다. 변 씨를 비롯해 최유안(중편소설) 강석희(단편소설) 신준희(시조) 유지영(동화) 이수진(희곡) 김경원(시나리오) 김예솔비(영화평론) 김정현 씨(문학평론) 등 9명이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수상자들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수진 씨는 “동경했던 선생님들 앞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김정현 씨는 “텍스트는 나 자신을 확인시켜주는 유일한 고유함으로, 그들과 함께 울었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지금부터 시작임을 잘 알고 있었다. 김경원 씨는 “활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제 글이 멋진 영상으로 춤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솔비 씨는 “글쓰기는 늘 미완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무한한 생성과 변화의 현장”이라며 “영화가 제게 줬던 위안의 감각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미완성을 위해 계속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작가로서의 각오도 다졌다. 강석희 씨는 “등단을 소망했지만 오래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준희 씨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과 같은 시조를 잘 지을 수 있도록 쓰고 또 쓰겠다”고 밝혔다. 유지영 씨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아이들에게 발맞춰, 살아있는 동화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구효서 소설가는 격려사에서 “등단할 때의 붕 뜬 이 기분을 평생 기억하며 버텨야 한다. 내가 대단한 작품을 쓰고, 내 글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끝까지 작품 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웃으며 “어서 와, 문단은 처음이지?”라고 환영 인사를 건네 폭소를 자아냈다.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축사에서 “당선자들의 재능과 끈기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과감한 도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한국 문단에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인 오정희 은희경 소설가, 김혜순 시인, 조강석 문학평론가, 이근배 이우걸 시조시인, 송재찬 동화작가, 이정향 영화감독,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조정준 영화사 불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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