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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만난 한인 여걸 3인 “한국, 남북대화 전에 유념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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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만난 한인 여걸 3인 “한국, 남북대화 전에 유념할 점은…”

워싱턴=박정훈 특파원입력 2018-01-16 21:03수정 2018-01-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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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
《북핵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한국계 여성 3명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행정부와 싱크탱크가 인사교류를 하는 독특한 미국 문화에서 중앙정보부(CIA)와 백악관 경험을 쌓은 한인여성들이 한반도정책에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수미테리 선임연구원과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 한국석좌. 또 새롭게 급부상하는 싱크탱크에서 핵심 장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세미나를 성사시킨 애틀랜틱카운슬 아시아퍼시픽센터의 오미연 선임연구원도 떠오르는 스타다. 이들은 미국에서 일하면서도 한미관계 발전에도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해를 더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도록 이런 인재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명의 여걸이 그 이유를 입증하고 있다.》

■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

CSIS 코리아체어(한국실)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대표적인 한반도분야 정보통이다. 그는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류에 대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믿음의 적자(Trust deficit)’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주 먼 길에 첫발을 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가 신뢰를 쌓아야 하는 긴 여정을 감안하면 북핵 문제는 단 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리 연구원은 “한국은 남북대화 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탐색해야 한다”며 “워싱턴과 평양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작은 걸음이지만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스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요구로 만들어진 한미군사훈련 중단의 쌍중단 상태가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테리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은 대가 없이 뭔가를 내준 적이 없기 때문에 북한은 남북대화 때 제재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서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제재를 완화하거나 일방적인 양보를 북한에 할 경우 워싱턴과 대화가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예측이 힘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을 경우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고, 더 나아가 주한미군 철수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이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과 같은) 일방적인 대북정책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리 연구원은 뉴욕대를 졸업한 뒤 터프츠대학 플레처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따 2001년 CIA에 영입됐다. 2008년 조지 W 부시 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으로 발탁돼 2년 간 정보 업무를 다뤘다. 2009년부터는 16개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위원회(NIC)에서 정보업무를 다루며 대통령 보고서를 작성하는 핵심 역할까지 맡았다. 현재 두 아들과 남편은 뉴욕에 머물고 있어서 ‘기러기 엄마’ 생활을 하고 있다.

■ 박정현 브루킹스硏 한국석좌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 한국석좌는 102년 전통을 가진 싱크탱크에서 석좌직을 맡겼을 정도로 워싱턴에서 대표적인 대북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남북대화에 대해 “북한에 대해 한미가 단일한 대오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며 “김정은이 대북제재 압박을 심하게 받아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핵보유를 선언한 만큼 국제사회에 더 확실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추가 도발할 수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재개한다면 다시 긴장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발전할 가능에 대해서는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 세 정상 모두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북미대화는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이건 전적으로 김정은에게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박 석좌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화에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미관계에 균열을 만들 수 없다는 걸 모든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과 관련한 미국 내 우려에 대해 그는 “문 대통령이 과거사와 안보 이슈를 분리해 대응하겠다고 한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가 일본과 더 가까워 보이지만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매우 드문, 미국의 협정동맹국이기 때문에 한미관계와 미일관계에 있어 미국은 균형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늘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백악관과 행정부의 관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 성공했고 그런 네트워크가 (내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역사학 박사 출신인 그녀는 2009년 CIA에 합류했다. 2014년까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분석관으로 정보 수집과 관련 연구를 담당했으며, 2011년에는 백악관에서 직접 현안 브리핑을 하는 정보분석관으로 이름을 떨쳤다.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CIA 동아시아 태평양미션센터 국장 등으로도 활약했다. 박 석좌는 뉴욕 맨해튼 양복점집의 딸로 태어난 재미동포. 5살 난 딸과 3살 난 아들을 둔 엄마인 그는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 덕에 일터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남편에게 공을 돌렸다.



■ 오미연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지난해 12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동시에 참석한 한미포럼 세미나를 연 유럽게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오미연 아시아퍼시픽센터 선임연구원.

이 싱크탱크에서 아시아관련 업무를 도맡고 있는 오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대외 정책은 대부분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간한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 역시 대중국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정책 역시 대중국 관계의 틀에서 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그 핵심은 중국을 미국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무역정책의 핵심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경제 시스템에 중국을 편입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한미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의 입장만 고려할 필요는 없지만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국과 같은 입장에 서지 않고 중국에 가까워지려 할 경우 한미동맹의 뿌리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공조에 최우선 가치를 두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은 어느 때보다 실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서는 “부담이 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보다는 한미FTA를 폐기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선전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목소리가 워싱턴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 탓에 한미관계의 변화가 FTA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현안에 함몰되지 말고 산업별 파트너십이나 에너지 분야의 협력논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대미 무역 협상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관계에서 빚어질 수 있는 오해를 줄여주는 것이 싱크탱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세대 졸업 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재원. 이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유럽과 미국의 관계발전을 위해 설립된 애틀랜틱카운슬에 합류했다. 지난해 그녀가 공동 집필한 아시아 전략보고서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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