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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한라산 매점…허기채우려던 등반객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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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한라산 매점…허기채우려던 등반객들 ‘어쩌나’

뉴스1입력 2018-01-16 14:21수정 2018-01-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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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에는 휴게소 문 닫혀 탐방객들 추위떨기도
공원측 “매점 운영 중단돼 휴게소 대피소로 개방”
지난 15일 만설로 장관을 이룬 한라산국립공원을 찾은 등반객 이모씨(41).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설경에 취해있던 이씨는 잠시 추위를 피해 쉬려고 휴게소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했다.

휴게소 문이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직원들을 당연직 회원으로 둔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는 지난 10일 경영 악화로 1990년부터 운영해온 후생복지회를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복지회가 운영해오던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어리목 등 3곳의 휴게소 매점 운영도 지난 11일자로 중단됐다.

이씨는 “겨울 산행에서 그나마 잠시 쉬며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휴게소인데 운영은 중단했더라도 등반객들이 안에서 쉴수 있도록 문은 개방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지난주 폭설로 입산이 통제된 뒤 이날 하루 미처 문을 못열었을뿐 휴게소 자체는 개방해 등반객들이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한라산에 내린 폭설로 13일까지 입산이 통제되는 바람에 직원이 올라가지 못해 15일 휴게소 문을 못열었던 것”이라며 “매점 운영은 중단됐지만 휴게소는 대피소 역할도 하기 때문을 개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점 운영이 중단되면서 컵라면과 삼다수, 초코파이 같은 비상식량과 우비 등의 물품 구입도 할 수 없게 돼 등반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유명한 한라산 컵라면도 본인이 준비해간다면 먹을 수는 있지만 뜨거운 물을 챙겨가야 한다.

한라산후생복지회가 매점에서 팔려고 사들이는 컵라면이 연간 30만개 이상일만큼 컵라면은 언제부터인가 한라산 등반의 묘미로 자리잡았다.

15일에도 등반객들이 서로 조금씩 뜨거운 물을 나눠 컵라면에 부어 끼니를 해결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또 다른 등반객 우모씨(36)은 “라면 먹을 물을 보온병에 담아 가방에 짊어져고 가야하니 짐이 더 무거워졌다”며 “예전에는 매점이 있어서 미처 준비해가지 못한 물품을 확보하거나 허기를 채울 수 있었는데 한라산 등반객들의 소중한 쉼터가 사라진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매점 운영 중단은 후생복지회와 휴게소 판매원들로 구성된 노조간의 갈등이 원인이 됐다.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는 그동안 휴게소 수익금으로 비정규직 판매원 10명을 고용하고 구내식당 인건비, 시설비 사용료 등으로 충당해 왔다. 수익금 일부는 도에 전출했다.

그러나 판매원들로 구성된 노조 파업 등으로 2017년 말 기준 24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최저시급 인상으로 물품 판매대금이 올라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결국 휴게소 폐쇄를 결정했다고 후생복지회는 설명했다.

휴게소가 폐쇄되면서 이곳에 근무하던 판매원들도 일자리를 잃게됐다.

판매원들은 한라산국립공원이 제주도지사의 지휘를 받고 수익금 일부를 도에 전출하는 점 등을 들어 제주도가 직접 고용해달라며 제주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판매원들은 “후생복지회가 그동안 비정규직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강요하며 휴게소를 운영하다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돼 1억여 원의 체불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등 적자 상황에 높이자 후생복지회를 해산하려한다”며 전형적인 토사구팽이라고 주장했다.

후생복지회는 판매원 정년을 60세까지 보장해 인건비와 각종 수당 등을 지급했고 노조측이 요구한 일당제에서 월급제 전환은 불안정한 매점 수익구조상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후생복지회는 “매점 폐업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탐방객들에게 홍보를 강화하고 편의시설도 확충하겠다”며 “다소 불편하지만 등산시 개인물품을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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