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말로 작별인사… 트럼프와 대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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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백악관 떠난 한인 2세, 트위터에 오바마 인간적 면모 소개 “트럼프의 인종비하 발언 불쾌”

2011년 백악관 마지막 출근 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박장대소하는 게리 리(오른쪽). 사진 출처 게리 리 트위터
2011년 백악관 마지막 출근 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박장대소하는 게리 리(오른쪽). 사진 출처 게리 리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소개한 한국계 미국인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11년까지 백악관에서 일한 재미 한인 2세 게리 리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 일화가 수십만 건의 공감을 얻고 있다며 그 이야기를 14일 전했다.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일한 인연으로 백악관에서 일했던 리 씨는 한국으로 유학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던 2011년의 일화를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작별인사를 건네기 위해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 들른 리 씨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소수인종인 자신(리 씨)의 모국어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리 씨는 전했다. 리 씨는 “1990년대 당시 유행했던 힙합을 좋아하던 통통한 아시아 꼬마가 (대통령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또 어디 있겠느냐? (미국은) 아름답고 놀라운 이민자들의 나라”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리 씨가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최근 백악관에서 일하는 한인 여성에게 “예쁜 한국 숙녀는 왜 북한 협상을 위해 일하지 않느냐”며 인종적 편견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다. 리 씨는 이를 “매우 불쾌한 발언”이라고 적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도널드 트럼프#트럼프 인종차별#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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