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동만 “노사정 대화, 靑이 개입하면 실패… 협상단 자율권 줘야 대타협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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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협상 주역 김동만 이사장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노사정 대타협의 산증인 중 한 명인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노사정 대타협의 산증인 중 한 명인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노사정 대화는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아야 성공합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취임한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산인공) 이사장(59)은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의 산증인 중 한 명이다.

2015년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에 동참해 이른바 ‘9·15 대타협’을 이뤄냈지만, 이후 정부의 2대 지침(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방법을 담은 지침) 시행에 반발해 4개월 만에 대타협 파기를 선언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산인공 남부지사에서 가진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2015년 당시)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사사건건 개입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의 자율권이 없다 보니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며 “청와대가 노사정 대표를 믿고 협상 자율권을 대폭 줘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11일 6자 대표회의를 제안하며 “위원 구성과 의제, 운영 방식, 명칭 변경 등 그 어떤 개편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의 노사정위는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 노사정위라는 이름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돼버렸다”며 “명칭과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월 한국노총 위원장 임기가 끝난 뒤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이어 산인공 이사장에 임명돼 ‘노동계 낙하산’ 논란을 불러왔다. 그는 “32년간 노동운동을 하면서 나도 낙하산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며 비판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320개 공공기관장 중 노동계 출신은 극소수”라며 “관료나 교수 출신보다 현장을 훨씬 잘 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단체와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로 산인공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중국에 이어 2위에 그치며 6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김 이사장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기술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표선수 선발 시기를 앞당기고 참가 직종을 50개까지 늘려 2019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꼭 우승을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9년까지 중소기업 직업훈련 지원센터 28곳을 설치해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훈련참여율을 대기업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김동만#노사정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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