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8] 사물인터넷으로 미래의 가정과 도시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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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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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오는 1월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IT전시회 CES 2018이 열린다. CES는 세계 최대라는 명성과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라는 점에서 그 해 등장할 주요 기술과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CES 2018.(출처=IT동아)
CES 2018.(출처=IT동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된 대부분의 가전/비가전 제품은 물론, 각종 사회 인프라까지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이름 그대로 각종 장치가 인터넷에 연결돼 원격에서 이를 제어하거나 작동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한 장치에만 묶여 있던 정보가 여러 장치에서 공유되면서 기존과는 다르게 이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사물인터넷은 장치 하나가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각 장치가 서로 연결돼,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나아가 스마트시티까지 구상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여러 가전/비가전 제품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인공지능과 음성 인식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모든 인공지능 가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했으며, 삼성전자는 하나의 앱을 통해 모든 기기를 관리하고 일관된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구현한 스마트홈(출처=IT동아)
사물인터넷으로 구현한 스마트홈(출처=IT동아)

LG전자는 자사의 인공지능 가전 플랫폼인 씽큐(ThingQ)를 활용해 가전제품이 인간의 삶을 학습하고 인간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스피커로 자신의 운동 일정을 등록해두면 이 일정에 맞춰서 씽큐 세탁기가 세탁 모드를 '스포츠웨어' 세탁으로 설정한다. 이후 세탁기 작동이 끝날 때 즈음 건조기를 작동할 준비를 마치며, 의류 관리기는 옷에 붙어 있는 태그를 읽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옷을 관리한다. 주방에서도 이러한 연결은 이어진다.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오늘 저녁에는 어떤 메뉴를 만들지 물어보면 냉장고 내부에 있는 카메라가 작동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재료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추천한다. 냉장고 전면에 있는 디스플레이에 요리를 진행하는 동안 표시되며, 조리 과정에 필요한 오븐이나 전기레인지는 재료 준비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예열한다. 이밖에 냉장고는 가정에서 자주 여닫는 시간을 학습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며 집을 비우는 낮시간에는 절전모드로 작동한다.

아마존 알렉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LG전자 스마트가전(출처=IT동아)
아마존 알렉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LG전자 스마트가전(출처=IT동아)

LG전자의 이러한 인공지능 가전은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 같은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제어할 수도 있다. LG는 이미 이 두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폰은 물론, TV,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통해서 기기를 켜거나 끄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과 협력한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자사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능을 적용한다. 삼성전자 및 40여개 파트너사가 제작한 기기는 스마트씽즈(SmartThings)라는 앱 하나에 모두 연결되며, 사용자는 이 앱 하나로 주방, 거실, 자동차 까지 하나로 모아 관리할 수 있다. 앱 하나에서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으며, 일관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거실의 TV나 주방의 냉장고 처럼 중심이 되는 가전기기에서도 연결된 기기를 관리하고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역시 사물인터넷 기기의 일환으로, 삼성은 하만과 함께 디지털 콕핏을 제작하고, 여기에 스마트씽즈와 빅스비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앱 하나를 통해 쉽고 일관성 있는 사물인터넷 환경을 선보였다(출처=IT동아)
삼성전자는 앱 하나를 통해 쉽고 일관성 있는 사물인터넷 환경을 선보였다(출처=IT동아)

보쉬 역시 사물인터넷과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스마트시티 모습을 구현했다. 보쉬가 제안한 스마트 주차장은 각 주차 공간에 설치된 센서가 빈 공간을 확인하고, 여기까지 차량을 안내한다. 자율주행이 일상이 되는 미래에는 이 주차장이 자율주행 자동차와 연계해 이른바 '자율주행 발레파킹'도 가능하게 된다. 보쉬가 꿈꾸는 스마트시티에서는 홍수 같은 재해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센서가 유속이나 유량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전송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홍수를 감지할 수 있으며, 과거 비슷한 사례를 바탕으로 학습해 홍수 가능성을 예보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올 경우 자동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경고할 수 있다.

보쉬의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될 스마트시티(출처=IT동아)
보쉬의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될 스마트시티(출처=IT동아)

지능형 CCTV 역시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녹화만 하는 CCTV와 달리, 지능형 CCTV는 특정 행동이나 특정 인물에 대해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가방이 한 장소에 오랜 시간 놓여져 있으면 CCTV가 이를 감지하고 위험물로 의심해 경고한다. 현장에 출동한 관리자는 가방이 분실물인지 위험물인지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 인물을 구분해 수배자를 찾아내는 것은 물론, 출입 허가를 받은 인물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CCTV에 촬영된 인물이 기존에 등록된 이름이라면 그 사람의 신원 정보가 표시되고, 알 수 없는 사람이 촬영된다면 'unknown'이나 'new face' 등의 메시지를 띄워 관리자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지능형 CCTV는 단순한 녹화를 넘어 상황이나 사물/인물을 파악할 수 있다(출처=IT동아)
지능형 CCTV는 단순한 녹화를 넘어 상황이나 사물/인물을 파악할 수 있다(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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