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여성장군 헤이스 사망…한국전쟁 부상자 돌본 ‘간호 장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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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부상자 돌본 ‘간호 장군’ 헤이스 사망
미군 첫 여성장군으로 ‘유리천장’ 깨는 데 기여

미국의 첫 여성장군으로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애나 메 헤이스 예비역 준장(사진)이 7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98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헤이스 준장은 1920년 뉴욕에서 구세군 장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1942년 육군 간호장교로 임관했다. 헤이스 준장은 1950년 한국전쟁 때도 제4 야전병원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다.

그는 훗날 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을 비교하면 한국전 여건이 훨씬 나빴다. 태평양전쟁에 비해 한국전은 수술실 안에도 보급품과 보온장비가 너무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60년 다시 자원해 한국을 찾았다. 부산의 제11 후송병원 수간호장교로 부임해 1962년 귀국 때까지 근무했다. 귀국 뒤 중령으로 진급한 그는 1965년 베트남전 상황을 파악해 간호장교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상부에 알려 인력을 충원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보고해 제도를 개선하는 데도 힘썼다.

헤이스는 1970년 6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장군(준장)이 된 뒤 이듬해 8월까지 근무했다. 윌리엄 웨스트모어랜드 당시 육군 참모총장은 “서구 사회에서 잔 다르크 이후 처음으로 장군이 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육군 간호사들의 교육 장학금을 마련했고 1970년엔 당시 임신하면 퇴직하던 여성 장교들을 위한 육아휴직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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