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분새… 이대병원서 신생아 4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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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치료중 동시다발 심정지… 병원 “이례적”
보건당국 “괴사성 장염 가능성” 역학조사 착수… 18일 부검 방침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의 미숙아 4명이 1시간 21분 만에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7분경 “아기가 2명 이상 죽었다. 4명의 아기가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유족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응급치료를 받던 미숙아 4명이 오후 9시 32분부터 10시 53분 사이 순차적으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인큐베이터 22개가 있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 16명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생후 9일∼5주인 남자 아기 2명과 여자 아기 2명이 연이어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심정지 증세를 보였다. 병원 측은 “숨진 4명 모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심정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이례적이다”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신생아 중환자실을 폐쇄하고 생존한 신생아 12명 중 8명을 강남성심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다른 신생아 4명은 퇴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과 질병관리본부, 서울 양천구보건소는 바이러스 등의 감염 여부 등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숨진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아기의 배가 부풀어 있었다”는 일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괴사성 장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한 점을 감안할 때 오염된 수액 등이 혈액에 투여돼 감염됐거나, 인큐베이터의 산소공급기 등 생명유지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단비 kubee08@donga.com·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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