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린지 본, 드디어 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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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슈퍼대회전서 통산 78승
올 시즌 완주만 2번 부진 떨쳐내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스키 여제’의 체면을 구긴 린지 본(33·미국)이 올 시즌 월드컵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본은 16일 프랑스 발디제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슈퍼대회전에서 1분4초86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소피아 고자를 1초69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기량이었다. 이로써 본은 개인 통산 월드컵 78번째 우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여자 선수 최다승 기록. 남자 최다승(86승) 기록까지 8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직전 대회까지 본은 5번의 월드컵 레이스에서 두 번 완주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각각 12위(활강)와 24위(슈퍼대회전)에 머물렀다. 올림픽 시즌이 다가오면 매번 부상 악몽에 시달렸던 본에게 무릎 부상까지 찾아왔다. 또한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뒤 친정부 성향의 누리꾼에게 비난 세례까지 받고 있었다.

본은 부친인 앨런 킬도의 격려 속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본은 “이곳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던 아버지가 직접 응원을 오셔서 큰 힘이 됐다. 아버지는 항상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한다”고 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인 본은 “2월 올림픽(평창)이 나에게는 가장 큰 목표다.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게 가장 큰 소득이다”며 기뻐했다.

본은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에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참여하지 않았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린지본#평창올림픽#평창#스키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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