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같이 편안하게”… 올림피안 둥지, 손님맞이 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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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55]평창올림픽선수촌 준공

1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선수촌 준공식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위 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2인 1실 방의 침대와 이불을 살펴보고 있다(아래 왼쪽 사진). 평창선수촌 화장실 내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1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선수촌 준공식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위 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2인 1실 방의 침대와 이불을 살펴보고 있다(아래 왼쪽 사진). 평창선수촌 화장실 내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내 집같이 편안한 평창 2018 선수촌.’

대관령의 칼바람을 뚫고 도착한 선수촌 입구에서는 현수막이 환영인사를 건넸다. 올림픽 개·폐회식장에서 차로 5분을 달려 도착한 선수촌은 숲속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연상케 했다. 단지 곳곳에는 각종 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15일 준공식과 함께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선수촌이 공개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빛낼 올림피안들은 대회 기간 동안 평창·강릉선수촌에 나눠 묵는다. 빙상 선수는 강릉, 설상 선수는 평창선수촌에 각각 짐을 푼다. 민간자본 총 3946억 원(평창 1800억 원, 강릉 2146억 원)이 투입됐다. 전체 부지 면적(평창 4만1970m², 강릉 5만7111m²)은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의 2분의 1, 소치 올림픽 선수촌의 6분의 1 규모다.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75m² 타입의 숙소는 세계 각지에서 올 손님들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모양새는 아파트 그대로지만 주방시설 곳곳에는 사용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규정에 따라 숙소 내에서는 취사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선수 2명이 함께 사용하는 각 방에는 침대, 옷장, 협탁 등의 시설이 준비돼 있다. 침대에는 종목, 대회에 따라 각각 다른 색상의 이불이 마련됐다. 설상 종목은 파란색, 빙상 종목은 빨간색, 패럴림픽은 초록색 이불이 제공된다. 올림픽 픽토그램(그림문자)이 새겨진 이불은 대회를 마친 선수들에게 기념용으로 증정된다. 신장이 큰 선수들을 위해 보조 침대도 제공할 계획이다. 59m² 타입을 제외한 75m², 85m² 타입의 숙소에는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시설도 마련됐다.

각종 편의시설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식당에서는 한식, 일식, 중식 등 총 7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거주자들에게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지던트센터를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레크리에이션센터, 종교센터 등도 마련됐다. 선수촌플라자에는 미용실, 우체국, 여행사 등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달 안에 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내년 2월 1일 개촌식까지 각종 물품 설치 작업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각국의 요구조건을 반영해 숙소를 배치하는 것도 큰 업무다. 평창선수촌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여서현 베뉴제너럴매니저(VGM)는 “일부 나라는 전용 와이파이를 요청할 정도로 보안에 각별하다. 메달 경쟁국과 숙소를 떨어뜨려 달라는 요청도 있다. 숙소 배정은 국가별 출전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제한으로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 러시아 선수들도 자국 선수들끼리 모여 있도록 배정할 계획이다.

평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평창 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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