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교라인 문책을”… 안철수 “강경화-노영민 경질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주당, 홍준표 알현 발언에 반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서 불거진 ‘홀대론’이 정치권에서는 전·현 정권의 ‘외교 참사’ 논란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논란의 책임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권의 외교적 실책으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식 한 번 치르지 못하고 넘어갈 뻔했다. 연내에 이것을 풀기 위한 대통령의 충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방중을 동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형식보다 한중 정상회담의 내용을 강조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지난 정부의 외교 참사로 무너졌던 한중관계가 신속하게 복원되고 한중이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의전 실패 등을 문제 삼아 외교안보 라인의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러려고 국빈 방문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외교안보 라인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한국에 돌아옴과 동시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 대사는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시진핑 주석을 알현하러 갔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여당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중 관계의 역사적 배경을 잘 아는 우리로서 이 말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삼전도의 굴욕이 떠오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부실한 공항 영접으로부터 시작한 우리 외교팀의 의전 실패는 대중 굴욕 외교라는 재앙으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적었다. 삼전도는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 태종 앞에 무릎을 꿇은 곳이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홀대롱#문재인 대통령#방중#한중#외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