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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례 식사에 中과는 2번뿐… 방중 서두르다 불거진 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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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례 식사에 中과는 2번뿐… 방중 서두르다 불거진 홀대론

윤완준 특파원 , 한상준 기자 입력 2017-12-16 03:00수정 2017-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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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빈방중]
하루 뒤 공개된 국빈만찬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위 사진). 이날 만찬에는 중국 대표 보양식인 불도장 등이 나왔다.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메뉴가 하루 뒤인 15일 공개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12월 6∼9일),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11월 16∼22일)의 국빈방문(state visit)과 비교해보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배석자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인사는 크게 다를 바 없다.

모두 시 주석 양쪽에 정치국 위원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앉았고, 방중 다음 날 시 주석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차례로 만난 것도 같다.

하지만 시점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야민 대통령은 방중 첫날 전국인대 상무부위원장이 주재하는 수교 45주년 리셉션에 참석했다. 야민, 바렐라 대통령 모두 방중 둘째 날 오전 시 주석의 환영의식과 정상회담에 이어 당일 오후 리 총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방중 둘째 날 오후 늦게 시 주석과 일정을 시작했고 3일째인 15일에 리 총리를 만났다. 특히 둘째 날 리 총리와의 오찬을 추진했으나 중국 측이 사정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결국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중산(鐘山) 상무부장과의 접견을 추진했으나 장관급인 중 부장마저 어렵다는 이유로 접견이 무산됐다. 형식상 급이 높은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와의 접견으로 대체됐으나 장 부총리는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상태로 곧 은퇴한다. 시 주석 집권 2기의 새 상무위원 서열 4위인 왕양(汪洋) 부총리 등이 접견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달 3∼7일 방중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국빈방문보다 한 단계 낮은 공식방문(official visit)이었지만 시 주석과 리 총리 외에 방중 4일 차인 5일 왕 부총리를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포천글로벌포럼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집권 2기 새 지도부 상무위원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로 인해 문 대통령이 ‘홀대론’에 직면한 것은 사드 갈등 해소와 관계 개선을 요구한 기업들의 요구 등을 감안해 수교 25주년인 올해 안에 정상회담 성사를 추진하기 위해 방중 일정을 급하게 짜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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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측은 11월에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중국 측이 일정이 꽉 차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다. 12월에도 이미 잡혀 있는 정상회담 일정 등 빠듯한 일정을 거론하며 중국 측이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제시한 날짜가 14일이라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연내 방중을 합의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한 대통령이 중국 요인도, 한국 교민이나 기업인도 없이 수행원들과 여러 차례 식사한 것에 대한 지적도 많다. 문 대통령은 13∼17일 방중 기간 8번의 식사 기회 가운데 중국 측과의 식사는 14일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과 16일 시 주석의 최측근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의 오찬 등 총 2번이다. 14일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 및 만찬 뒤 이어진 문화교류 행사의 사진과 영상도 하루 만인 15일 저녁에야 공개됐다.

시 주석 집권 2기 출범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방중 첫날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시 주석과 차와 만찬을 함께했다. 다음 날 국빈만찬 때는 1기 2기 상무위원(최고지도부) 12명이 총출동했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에 대한 의전과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19차 당 대회를 통해 시작된 2기 체제는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면서도 고압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 갈등 해소를 빌미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예정보다 한 시간 넘게 더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중국과 시 주석이 한국 및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는지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형식과 내용이 다 좋으면 바랄 게 없겠지만 형식이 검소해도 내용이 알차면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실용적인 성격이 해외 순방이나 정상 외교의 일정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한상준 기자
#방중#문재인#시진핑#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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