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경호원 기자폭행, 우발적 불상사…긴급 진상조사 요청”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12시 29분


코멘트

중국경호원 기자폭행

사진=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취재하던 매일경제  이충우 사진기자(목이 잡혀 있는 사람)가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중국 측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뒤 쓰러져 있는 한국일보 고영권 사진기자.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취재하던 매일경제 이충우 사진기자(목이 잡혀 있는 사람)가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다(위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중국 측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뒤 쓰러져 있는 한국일보 고영권 사진기자.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 “사건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가 15일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이 전날 왕이 부장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유감 표명을 하자 왕이 부장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측에 유감 표명이나 피해자에 대한 위로 등의 메시지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조사가 일단락되면 (중국 측에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 장관이 왕이 부장에게 “책임자 처벌, 철저한 수사, 재발 방지 등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이 전날 밤 상부의 지시라면서 3가지 요지의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측은 우선 “이번 사안에 대해 중국 외교부로서는 관련 부서에 긴급히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관련 조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진상파악 뒤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은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양측이 (이번 사건이) 성공적인 국빈 방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코트라가 민간 보안업체를 고용하긴 했지만 경호 담당인 공안 요원도 현장에 있었을 것이고 구타자가 공안 요원인지 사설업체 요원인지 등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은 경호 요원들이 현장 보안조치를 하고 기자들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불상사로 본다고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이 정식으로 중국 공안 측에 접수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2명이 별다른 이유 없이 문 대통령 취재를 막는 중국 측 경호원들에 항의하다가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명했으며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고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 가운데, 폭행당한 사진기자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에 도착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