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바이든, ‘뇌종양 투병’ 매케인 딸 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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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출간 방송 출연 도중… 진행 맡은 매케인 딸 격려

13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 ‘더 뷰’에 출연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진행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ABC 화면 캡처
13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 ‘더 뷰’에 출연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진행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ABC 화면 캡처
뇌종양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걱정하며 그의 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최근 낸 자신의 회고록 ‘아버지 약속해 주세요: 목적, 고난, 희망의 1년’을 소개하기 위해 이날 ABC방송 ‘더 뷰’에 출연했다. 바이든의 회고록은 2015년 장남 보가 세상을 떠나기 전후의 삶을 정리한 책이다. 현재 미국 비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매케인의 딸 메건은 바이든에게 “당신과 당신 가족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겪었는데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암 환자 가족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메건은 투병 중인 아버지 매케인이 떠올랐는지 질문하는 중간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81세 고령인 매케인은 올해 7월 뇌종양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이다.

바이든은 방송 중 메건의 옆자리로 옮겨 앉아 손을 잡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그는 “지금도 (뇌종양과 관련된)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고, 당장 내일에도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누군가 뇌종양을 이겨낼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존 매케인일 것”이라고 위로했다.

바이든은 대화를 나누며 매케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케인은 보에게 용기를 줬다”며 “보는 투병 중 자신의 병이 아닌 (베트남전 영웅인) 너희 아버지의 용기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표급 정치인인 바이든과 매케인은 2008년 대선에서 경쟁하기도 했지만 가족끼리 교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메건의 아버지는 나를 맹렬하게 쫓아왔다”며 과거의 정치 경쟁을 회상하기도 한 바이든은 “매케인이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울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매케인은 본인의 트위터에 “우리 가족에게 좋은 예시와 힘의 근원이 되어준 바이든과 바이든 가족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 abc방송 더 뷰#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존 매케인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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