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초 내’ 경보 보낸다…기상청, 지진 실시간 경보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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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포항지진 때 조기경보는 지진 관측 후 19초 만에 발령됐다. 경주지진 때(26초)보다 7초나 빨랐다. 하지만 정작 포항, 대구 등 진앙지 인근 주민들은 발표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없었다. 19초든 26초든 이미 지진이 난 지 한참 지난 건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기경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진도 4나 5 이상의 강진 발생 시 진앙지 인근 지역에 5초 내 경보를 보내는 ‘실시간(on-site)경보 체제’를 구축한다고 기상청이 11일 밝혔다. 조기경보가 가장 필요한 진앙지 인근 주민들의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조기경보는 지진 관측 후 15~25초(발생 후 17~28초) 내 발표된다. 2018년에는 관측 후 7~25초(발생 후 9~28초)까지 단축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진앙지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기엔 역부족이다. 평균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면 2초 만에 지진을 감지하고 5초 후 책상 아래 등 근거리로 대피하며 10초 후 건물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다. 진앙지 주민들은 다 대피한 뒤 조기경보를 받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진앙지 인근에 즉시 경보를 보낼 수 있도록 가까운 지진계 한 곳에서만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관측돼도 곧바로 경보를 보내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지진 관측 후 2~3초, 발생 후 5초 안에 경보를 받을 수 있다. 지진파 가운데 큰 충격을 주는 S파가 진앙 반경 20㎞에 도달했을 때 경보가 발표되는 것이다. 포항 때는 70~90㎞(대구·울산·양산 등), 경주는 90~120㎞(안동·거창·진주 등)에 도달했을 때 조기경보가 발표됐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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