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 KBS 이사, 해임 절차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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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해임 건의 사전 통지”… 이사진 재편 통해 사장 교체 수순

방송통신위원회가 강규형 KBS 이사(명지대 교수)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 강 이사 해임 후 여권 성향의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야권과 여권 추천이사 비율이 6 대 5에서 5 대 6으로 역전된다. 이 경우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까지 가능해진다. 11일 방통위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기초해 강 이사를 대상으로 해임 건의에 착수했다고 통지했다. 추후 강 이사 의견을 듣는 등의 단계를 거친 뒤 해임 건의안을 확정, 의결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감사원은 KBS 이사진이 총 1175만4000원을 휴대전화 등 개인물품 구입, 개인동호회 활동, 단란주점 등에서 부당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요청에 따라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은 강 이사가 애견동호회 등에서 327만3000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봤다. 강 이사는 당시 “법인카드 사용이 허용된 범위 내 용도로 애견카페 내 커피숍에서 커피 등을 마신 것”이라며 “개인적 용도로는 쓴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강 이사 해임은 고 사장 해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사진은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강 이사는 “칼자루를 쥔 힘 있는 자가 원하는 대로, 정해진 수순대로 가는 것이라 놀랍지도 않다”며 “특정 인물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한 감사원의 이중 잣대는 언젠가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조윤경 기자
#kbs#강규형#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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