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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東亞]<1>‘동아일보’ 제호는 어떻게 정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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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東亞]<1>‘동아일보’ 제호는 어떻게 정했나요

조종엽기자 입력 2017-12-11 03:00수정 2017-12-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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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활동 무대로 한반도는 좁다”… 계몽운동가 유근 ‘글로벌 시야’ 제안
‘동아일보(東亞日報)’라는 제호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을까. 민족이 발전하려면 시야를 넓게 해 조선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 식민지 현실임에도 제호부터 ‘글로벌’한 포부를 담은 것이다.

제호를 제안한 이는 1919년 3·1운동 뒤 한성 임시정부를 조직했던 석농(石농) 유근(1861∼1921)이다. 조선 말기 민중 계몽에 앞장섰던 황성신문의 창간 멤버이자 사장을 지내기도 했던 유근은 동아일보 창간 시 편집감독으로 참여했다. 독립 정신을 고취한 민간 신문의 정신을 동아일보가 이어 받은 것이다.

다른 한편 동아는 곧 조선을 뜻하기도 했다. “동방 해뜨는 곳의 주인은 조선됨(임)이 바꾸지 못할 것이요.” 창간호 5면에 실린 국어학자이자 사학자인 애류(崖溜) 권덕규(1890∼1950)의 기고 ‘동아해(東亞解)’에 담긴 표현이다.

이 글은 옛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를 북아시아에서 동아시아까지로 폭넓게 바라보면서 지난날 부강하고 찬란한 문명을 이뤘음을 강조했다. “‘동아’란 넓게는 조선,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모두 가리키는 것이지만 좁게는 만몽(滿蒙·만주와 몽골) 대륙과 조선반도의 옛 조선 땅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다.”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하는 목적의 역사관 아래 동아시아가 곧 조선의 옛 땅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글은 또 조선 민족의 사명은 ‘홍익인간’이며 세계를 구제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에 비춰도 장대한 포부를 담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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