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펫푸드 탐나요” “반려동물 보험 소개에 솔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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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펫 쇼 2017’ 5000여명 몰려… ‘사람도 먹을만한 사료’ 큰 인기
강아지 훈련요령 세미나도 북적… 내년 행사땐 ‘인간과 공존’ 캠페인

“간식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슈퍼 펫 쇼 2017’에서 관람객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만들기 강의를 듣고 있다. 강의를 준비한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사료(휴먼 그레이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간식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슈퍼 펫 쇼 2017’에서 관람객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만들기 강의를 듣고 있다. 강의를 준비한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사료(휴먼 그레이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박람회에 볼거리 많네요. 자, 이제 방송도 시작해 볼까요?”(사회자 문세윤·개그맨)

“예∼”(관람객들)

반려동물 산업 종합 박람회인 ‘슈퍼 펫 쇼(Super Pet Show) 2017’이 열리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3층 C홀. 10일 오후 1시 이곳에선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채널A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개밥 주는 남자 시즌2’의 공개 방송이 열린 것.

셰프 최현석과 배우 이태곤, 김민교가 그들의 반려견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특히 최현석이 시베리안 허스키 ‘뚜이’를 데려나오자 100여 명의 관람객은 “와∼” 탄성을 질렀다. 촬영 플래시도 연이어 터졌다. 이태곤의 비글 남매 ‘애리’와 ‘쌤’이 등장하자 여성 관람객들은 “꺅∼” 소리를 질렀다.

대학생인 김소민 씨(21·여·서울 용산구)는 “애견 박람회장에서 이태곤의 비글을 직접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TV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귀여운 것 같다”고 말했다.

○ 펫푸드부터 IT, 금융까지 산업 총망라


9, 10일 이틀 동안 열린 슈퍼 펫 쇼에는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양일 모두 개장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출입구 앞에 줄을 설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임미화 씨(42·여)는 “이곳에 오기 위해 해뜨기 전에 집에서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람회에는 약 100개 업체가 150여 개 부스를 차렸다. 특히 사료 업체 부스는 관람객들의 긴 줄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를 내세우고 있는 하림펫푸드의 관계자는 제품 제조 과정을 설명하며 사료를 직접 먹기도 했다. 신선한 원료를 사용하고, 각종 첨가물 사용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휴먼 그레이드는 최근 글로벌 펫푸드 시장의 주요 화두다.

KGC인삼공사의 ‘지니펫’은 국내 사료업계 최초로 서울대 수의학과와 함께 안전성 효능 실험을 진행한 점을 강조했다. 농수산식품 벤처기업 밸리스는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펫푸드로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다. KT는 반려동물을 위한 TV 채널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폐쇄회로(CC)TV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금융그룹은 최근 반려동물 주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탁, 보험 등 각종 금융상품을 설명했다.

○ 반려동물 주인 위한 세미나 열기도 ‘후끈’

토크쇼 진행한 개그맨 김생민 ‘슈퍼 펫 쇼 2017’에서 개그맨 김생민이 반려동물 키우기를 주제로 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토크쇼 진행한 개그맨 김생민 ‘슈퍼 펫 쇼 2017’에서 개그맨 김생민이 반려동물 키우기를 주제로 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삼성카드에서 준비한 ‘김생민과 함께하는 아지냥이 슈퍼토크’ 등 각종 세미나에도 관람객의 관심이 쏠렸다. 세미나 강사였던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을 타는 개보다는 독립적인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큰 착각”이라며 “고양이에게도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견주를 향한 당부도 이어졌다. 박희명 건국대 교수는 “반려동물이 사람을 문다면 이는 제대로 훈련시키지 않은 주인의 책임”이라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청소년기인 6∼12개월 때 제대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슈퍼 펫 쇼를 만나볼 수 있다. 동아일보, 채널A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공동주최 한 코엑스의 전시1팀 박기상 팀장은 “내년 행사에서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채널A 기자 kyu@donga.com
#슈퍼 펫 쇼 2017#펫푸드#반려동물#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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