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백의전사’가 아닙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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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본보보도 뜨거운 반응
“백의천사들 근무환경 너무 열악”… 정부지원 국민청원 19만명 넘어
이낙연 총리 “외상센터 대책 마련을”

11월 24일자 A1면.
11월 24일자 A1면.
“‘취업이 잘된다’고 해서 간호학과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중중외상센터 간호사들을 보면서 ‘나도 저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모대학 간호학과 1학년생)

살인적인 근무 강도와 감염, 부상과 싸우며 환자의 생명을 살려내는 중증외상센터 간호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본보 보도(24일자 A1·3면)를 통해 소개되자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이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격려의 목소리가 24일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코너에도 의견이 수천 개 달렸다. 대학생 최모 씨(26)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간호사들을 비하하는 우리의 태도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외상센터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증외상센터 지원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19만 명(24일 오후 7시 기준)을 넘었다.

대한간호협회는 24일 오전 회의 때 본보 보도를 스크립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협회는 간호사 대부분 스스로를 ‘백의천사’가 아닌 ‘백의전사’로 부를 수밖에 없는 근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다. 국내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약 18만 명. 하지만 갈수록 병원을 기피하고 보건소, 보건교사, 산업장 보건관리자로 일하려는 간호사가 늘고 있다. 백찬기 협회 홍보국장은 “생명을 구하겠다’는 숭고한 의지로 입사한 신규 간호사들이 3∼4개월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34%나 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외상센터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복지부 진영주 응급의료과장은 “이런 보도는 큰 힘이 된다”며 “근무 환경 개선, 인력 지원 등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간호사#백의전사#외상센터#정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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