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가 뭐죠?” 어록 남긴 첫 수능 만점자…2001학년도엔 수능 만점자만 6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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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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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은 씨 (동아일보DB)
오승은 씨 (동아일보DB)
포항 지진 여파로 긴장된 분위기 속에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몇 명의 만점자가 나왔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수능 만점자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그들이 남긴 어록이 화제 되기도 한다. 수능이 첫 시행된 1994년 이래 지난해까지 역대 수능 만점자수는 2002~2007학년도를 제외하고 모두 186명이다.

2002~2007학년도는 입시 과열 부작용의 우려로 만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학력평가에서 수능으로 바뀌면서 난이도 조정에 애를 먹던 1994년부터 1997년까지는 만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 후 난이도를 하향 조정하면서 1999학년 수능에서 첫 만점자가 나왔다.

최초의 만점자는 1명으로 한성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오승은 씨(37)다. 그는 수능 첫 만점자일 뿐 아니라 1969년 도입된 대입시험 이래 첫 만점자다.

오씨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H.O.T.가 뭐죠?”라는 어록을 남겼다. 당대 최고의 인기 아이돌그룹이었던 H.O.T.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공부에 열중했던 것.

오 씨는 이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 물리학과에 수석입학. ‘오승은의 수능 노트’라는 제목으로 7권의 책을 냈다. 그는 서울대를 3년 6개월 만에 졸업 후 MIT로 유학을 떠나 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의대 시스템 생물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에는 세계최고 저널인 네이처에 ‘연골세포의 분열, 성장과 뼈 길이의 관계’를 연구한 그의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0학년도에도 만점자는 1명 밖에 안 나왔다. 대원외고 박혜진 씨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현재는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1학년도에는 무려 66명의 만점자가 나와 역대 가장 쉬운 ‘물수능’으로 꼽힌다. 당시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에서 떨어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 여파로 이듬해 2002년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이 됐다.

2008학년도 만점자(1명) 서울 환일고 박창희 씨는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EBS 문제집만 풀었어요”라는 말이 그가 남긴 말이다.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 중에는 동명 3인이 나와 화제 됐다. 3명의 이승민중 2명은 출신 고교까지 대구 경신고로 같았다. 세명 모두 서울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역대 수능 만점자▼

1999학년 (1명) - 한성과고 오승은
2000학년 (1명) - 대원외고 박혜진
2001학년 (66명)
2009학년 (1명) - 환일고 박창희
2012학년 (30명)
2013학년 (6명)
2014학년 (33명)
2015학년 (29명)
2016학년 (16명)
2017학년 (3명)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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