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종료시간에 ‘역대 최장’ 감금서 해방…수능출제위원들, 얼마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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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3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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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건물.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건물. 기사내용과 무관함
포항지진 여파로 역대 최장의 ‘감금 생활’을 해온 수능 출제위원들이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시간에 맞춰 ‘자유’를 찾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 6시께 41일 간의 긴 합숙을 마무리하고 귀가하게 된다.

교수, 교사 등으로 구성된 수능 출제·검토위원과 행정인력 등 731명은 지난 10월14일부터 합숙에 들어갔다.

이들은 수능이 끝날 때 까지 외부와의 연락과 접촉을 일체 할 수 없다. 휴대전화는 물론 이메일, 편지 등이 금지되고 가족과의 연락도 할수없다. 인터넷 검색도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제 출제와 관련된 내용만 찾을 수 있다.


합숙소에서 사용한 종이는 물론 휴지 조차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 방 창문도 방충망으로 고정해 외부로 종이쪽지를 던지는 등의 일을 할 수 없게한다.

먹고 난 음식물은 보안요원들이 일일히 손으로 확인한 후에야 반출된다.

환자가 발생해도 내부에서 의료진이 치료한다. 외출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부모가 작고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이 동행해 일정시간 외출을 할 수 있다.

출제위원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출제가 이뤄지는지 등은 모두 비밀에 부쳐진다.

출제위원들은 선정된 사실을 외부에 알려서는 안되므로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는 국외출장을 간다는 식으로 말하고 합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제위원들이 합숙하는 곳은 외부에서 알지 못하도록 ‘공사 중’등의 안내판을 붙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예정대로 지난16일 수능이 열렸다면 34일만에 퇴소할 수 있었지만 지진 여파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예상치 못한 1주일을 더 갇혀 있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출제위원들의 합숙 기간은 통상 한 달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며 “이번이 가장 긴 합숙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이진석 대학정책실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1주일 더 폐쇄된 공간에서 활동하는 고충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하루 30만 원 수준으로, 한 달 남짓한 합숙 기간에 1000만 원, 일주일 연기에 210만원 가량을 받게 되는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출제위원 섭외를 고사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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