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목돈 부담 없이 수입차 탄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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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둔 수입차업계 ‘잔존가치 프로모션’ 파격 마케팅

연말을 앞둔 수입차업계가 중고차의 가격을 보장해주고 월 부담금을 최소화해주는 판촉전에 들어갔다. 사진은 2018년형 재규어 XF 20d 프레스티지.
연말을 앞둔 수입차업계가 중고차의 가격을 보장해주고 월 부담금을 최소화해주는 판촉전에 들어갔다. 사진은 2018년형 재규어 XF 20d 프레스티지.
“월 7만 원에 BMW5를….”

이달 초 BMW코리아는 자사 최고의 인기 모델인 ‘신형 520d’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파격적인 할부 프로모션을 내놨다. 신형 ‘520d M 스포츠 패키지 스페셜 에디션’(6330만 원)의 선납금 50%를 내고 3년간 월 7만 원씩만 내면 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BMW코리아 측은 “3년 뒤 남은 차 값 50%를 납부하거나 추가로 유예할 수 있다”며 “회사가 차량가격의 50%까지 보장하기 때문에 중고차로 매각해 남은 대금을 정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초기 부담은 낮추고 수년 뒤에 중고차 가격도 보장해주는 이른바 ‘잔존가치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수입차는 중고차 가격이 낮다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줄여주면서 초기 부담 금액도 확 낮춰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 1위 달성이 확실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 1등 모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이번에 내놓은 잔존가치 프로모션을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금융상품은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와의 갈등이 있을 수 있는 중고차 잔존가치를 50%로 명시하면서 월 부담액을 7만 원대까지 낮춘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0월까지 1만6212대가 팔린 BMW5를 파격적인 가격조건으로 내놔 소비자에게 1등 수입차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한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BMW로서는 수입차 업계의 1등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의 딜러들이 소비자에게 ‘가장 잘 팔리는 차’라고 소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렉서스코리아가 내놓은 ‘렉서스 밸류 플러스’ 프로그램도 차량가격을 30% 선납하면 3년 동안 남은 금액을 할부로 내는 방식이다. 그 대신 3년 이후 차량가격의 53%의 가치를 회사가 보장해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재규어 개런티 60 프로그램’은 선수금 30%를 내고 36개월 남은 잔금을 내면 최대 60%의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금융상품이다. 이 금융상품을 이용해 ‘2018년형 재규어 XF 20d 프레스티지’를 구입하면 차량 가격의 30%(1977만 원)를 먼저 낸 뒤 월 납입금 39만 원(36개월, 통합 취득세 포함, 자동차세 미포함, 연간계약주행거리 1만 km 기준)으로 3년 뒤 잔존가치 60%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이달 말까지 해치백 V40 D3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의 잔존 가치를 최대 60%까지 보장하는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중고차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인증 중고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증 중고수입차는 수입차 업체가 차량 매입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보증하는 공식 중고차 서비스로 올해 판매 규모가 2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증 중고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수입차업계는 자사의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보장해 신차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기 지난달부터 공식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인 ‘VW 어프로브드(Approved)’를 내놓은 것 역시 향후 신차 판매를 위한 잔가 보장 프로모션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잔존가치를 보장해 차량판매가 늘면 애프터서비스(AS)시장에서 이익을 낼 수 있어 인증중고차 시장과 연계된 잔존가치 프로모션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잔존가치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차를 구매할 때 월 납입금보다 잔가보장율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부 인기 차종은 잔가보장률을 50% 이상 설정하고 있지만 잔가보장률이나 중고차 가격이 낮은 수입차 브랜드 역시 적지 않다. 또 연간 주행거리나 계약 당시의 복잡한 약관에 따라 기존에 약속한 잔가보장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bmw5#잔존가치 프로모션#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렉서스 밸류 플러스#vw 어프로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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