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박인숙 “김종대 의원, 얼마나 무식한지 스스로 밝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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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2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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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인숙 의원 홈페이지
사진=박인숙 의원 홈페이지
의사 출신인 재선의 박인숙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2일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에게 ‘인격 테러’ 비난을 가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향해 “스스로 얼마나 무식한가, 얼마나 생각이 왜곡됐나를 밝힌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심장과 의사·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출신인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는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삶의 질이 걸린 심각한 문제인데, 이를 말했다고 인권 말살 테러라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종대 의원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 교수를 겨냥해 “(북한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비판했으며, 22일에도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김종대 의원이 너무 잘못 말한 것”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보건 의료 아젠다 였는데 이슈화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대 의원의 발언 논란으로 북한의 열악한 보건 실태가 ‘이슈화’된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구충제 보내기’ 사업을 제안한 박 최고위원은 “복지부 장관한테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구충제는)제약회사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만드는 약이기 때문에 비용은 크지 않고, 이제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며 “적십자사, WTO에도 이런 프로그램 있다. 마음만 먹으면 된다. 제가 앞장서서 복지부 통해서 성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하태경 최고위원도 김종대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국종 교수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죽음 직전에 있던 병사를 살린 생명의 은인인데 그 분에게 인격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북 인권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라며 “김종대 의원은 병사의 기생충 문제를 꺼내서 프라이버시 침해, 개인 치부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하는데 북한 인권에 관심 있으면 기생충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 주민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사 몸 안에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얘기해야지, 그걸 살린 사람한테 인격 테러리스트라고 해선 안 된다”며 “북한인권에 무관심한 정의당은 더 이상 진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말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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