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전 의원 “김종대 의원, 할만한 지적했다”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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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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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원석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박원석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22일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를 비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자당 김종대 의원을 감싸 안았다.

지난 7월 정의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국종 교수가 헌신적이고 훌륭한 의사이고, 사경을 헤매는 북한병사의 목숨을 살린 공이 있는 것과 그가 의사로서 환자의 비밀과 인격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키며 언론 브리핑 등을 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그가 훌륭하고 헌신적인 의사라고 해서 어떤 비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묻지마 식 영웅주의는 이성을 마비시킨다”면서 “김종대 의원은 생각 있는 사람들이 좀 의아하게 느꼈던 점에 대해 할만한 지적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그의 첫 글은 이국종 교수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군과 언론을 포함해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는 북한병사를 관음증적 흥미의 대상으로 몰고 가는 상황 전체에 대한 지적이었다”면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고, 국민 알권리를 위해 환자의 경과에 대한 소상한 브리핑이 필요했다지만, 그 정보가 외상과는 관계없는 기생충 문제나 북한병사의 위속에서 옥수수가 나왔다는 등의 내용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도 답답하고 참담한 느낌이 들었겠지만, ‘합참과 상의해서 모든 정보공개를 했다’는 것이 의사로서 환자의 정보를 보호해야 할 의무에 관한 면책이 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김종대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북한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면서 이국종 교수를 비판했다.

김종대 의원은 22일에도 소셜미디어에 “환자를 살리는데 (이국종) 교수님의 헌신적 치료는 결정적이었다. 병사가 회복되는 데 대해서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 약국에서 구충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그 증거이다.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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