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청소년기 올바른 식습관이 건강의 첫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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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기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에 의한 균형 잡힌 영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청소년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업에 보내고 있어 성장과 건강유지에 필요한 신체활동과 식사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12.8%로 10명중 1명꼴이며 ‘과체중 및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대상 국가 중 12위를 차지해 미래 세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학년별 추이를 살펴보면 중학교 1학년 8.5%, 고등학교 1학년 13.9%, 고등학교 3학년 16.4%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만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대 청소년의 비만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불균형한 영양 섭취 및 획일화된 식생활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깊다. 에너지, 지방, 나트륨은 과잉 섭취 비율이 높지만 성장기의 필수 영양소인 칼슘, 비타민C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작년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식품의 다양성이 결여된 식생활로 에너지가 과잉 섭취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식습관 문제는 가정과 학교에서 식생활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아 외식을 통해 한정적인 영양을 얻고 경직된 식습관이 형성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가정과 학교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우리 전통 한식 식단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식재료를 활용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뼈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의 섭취가 중요한 만큼 우유와 유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를 늘리기 위해 가정과 학교급식에서 우유 마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2.6%에 이르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게 될 경우 잦은 간식 섭취, 고열량의 점심과 저녁식사의 섭취, 빈번한 야식으로 이어져 전반적으로 식사의 질이 낮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습관은 청소년기의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이나 골격 형성 저해 등의 문제를 유발하므로 건강한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작년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 기관과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을 공동 제정하고 통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국민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독려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쉬운 기초적인 식생활 캠페인 ‘바른밥상, 밝은 100세’를 통해 아침밥 먹기, 제철 채소·과일 많이 먹기, 저지방 부위 축산물 소비하기, 텃밭 가꾸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균형 잡힌 식습관이 생활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총 5가지의 실천지침을 알리고 있다.

만성질환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지출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 개인과 사회에 부담이 되고 있고 현재 청소년의 비만률을 볼 때 미래에 예상되는 질환 유병율을 고려하면 과도한 국가의 재정 부담이 예고된다. 청소년기에 형성된 올바른 식습관은 성인기까지 이어져 국민건강을 보장하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학업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 형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이를 위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환경 조성을 통한 건강한 식생활 실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김춘영 조교수
#식품영양학과#식습관#바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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