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타오 특사, 北중앙지도자와 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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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화통신 “한반도 문제 의견교환”… 김정은 면담 여부 확실히 안 밝혀
나흘 일정 방북 마치고 20일 귀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3박 4일의 방북을 마치고 20일 오후 6시 10분경(현지 시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왔다. 쑹 부장은 베이징공항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20여 분간 환담한 뒤 취재진에 특별한 언급 없이 떠났다. 쑹 부장이 이날 평양을 떠나기 전 김정은을 면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쑹 부장의 방북 결과를 전하는 관영 신화통신 보도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신화통신 보도 이후 쑹 부장의 귀국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면담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신화통신 중문판은 “쑹 부장은 17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조선노동당의 중앙 지도자(영도인)와 회견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앙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당의 중앙정치국을 가리키지만 김정은인지 리수용이나 최룡해를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며 “과거 중국 대표단이 김정은을 만났을 경우 이름을 명시하거나 최고영도자라는 표현을 써 왔다”고 전했다.

회담 내용에 대해 신화통신은 “쑹 부장이 북한 측과 한반도 문제와 양국관계 등 공통 관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한 노동당은 (북-중) 양당 교류 강화를 원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이 오늘 양당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쑹 부장의 성과로 북-중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표현한 것은 북-중 간 북핵 해법에 대한 이견을 노출했음을 시사한다.

김정은이 쑹 부장과의 면담을 거부해 불발됐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 주석을 통해 김정은에게 전하려던 북핵 대화 조건에는 거부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제재를 계속해온 시 주석에 대해 김정은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어서 특사를 통해 김정은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던 시 주석의 체면에도 크게 흠집이 난 것이다. 최룡해와 리수용이 먼저 만나 쑹 부장이 가져온 메시지에 돌파구가 없다고 판단한 김정은이 면담을 거부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정동연 채널A 특파원
#쑹타오#특사#시진핑#방북#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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