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뿌리’ 화약부문 대표에 삼성전자 출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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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장단 인사
경영조정위 강화-순혈주의 타파… 부회장 2명 더해 ‘3인 체제’로 정비
동부출신 박윤식, 손보 사장 승진

한화그룹은 17일 그룹 최고 의사 자문기구 경영조정위원회를 강화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2명이 부회장으로 동시에 승진해 3명의 부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3인 체제’도 정비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경영조정위원회 소속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와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를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위원회에서 금융 부문을 담당해 온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부문 성장과 수익을 이끌고 해외시장 개척,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미래형 서비스 정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위원회에서 유화·에너지 부문을 담당했으며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최대 실적 달성 등의 성과를 냈다. 이로써 한화는 현 금춘수 부회장과 함께 3명의 부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3인 체제’를 갖췄다.

2013년 4월에 만들어진 경영조정위원회는 그룹의 중요 사안을 판단하고 결정해 왔다. 현재 위원회 멤버는 금 부회장, 김 부회장, 차 부회장, 이태종 ㈜한화 방산부문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등 5명이다.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외부 영입 인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DS경영지원실장(부사장)에서 지난해 한화로 옮긴 뒤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부장(사장),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을 지낸 옥경석 사장이 ㈜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화약부문은 그룹의 모태이자 뿌리이기 때문에 상징성이 크다. 이 자리를 비(非)한화 출신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순혈주의 타파의 연장선이다. PWC컨설팅, 동부화재를 거친 박 사장은 2013년 한화손해보험의 대표이사(부사장)로 취임한 뒤 이번에 승진했다.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당시 주가연계증권(ELS) 여파로 적자였던 계열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한화 유럽·미국법인을 담당했던 김은수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해외 경험이 많아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일 ㈜한화 재경본부장(전무)은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로, 박병열 한화건설 재무실장(전무)은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그룹은 “그룹 주요 사안에 대한 자문을 수행해 온 경영조정위원회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글로벌 인재를 발탁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화그룹#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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