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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3년전 고발건으로 압수수색… 대기업 수사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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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3년전 고발건으로 압수수색… 대기업 수사 신호탄 되나

김윤수기자 입력 2017-11-18 03:00수정 2017-1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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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사돈’ 효성, 3개 정권 10년째 수사
조석래 명예회장 재판 날, 효성 압수수색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왼쪽 사진 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을 마치고 비서진의 부축을 받으며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그의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 직원들이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압수품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오른쪽 사진). 장승윤 tomato99@donga.com·전영한 기자
검찰이 1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82)의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45)이 MB의 사위다.

검찰 안팎에선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MB를 겨냥한 수사를 벌이는 검찰이 MB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효성에 대한 검찰 수사는 2008년 처음 시작됐다. 10년째 한 기업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및 관계 회사 4곳과 회사 관계자의 자택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9월 서울중앙지검은 당초 특수4부에 배당했던 ‘효성 비자금 고발’ 건을 조사2부에 재배당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대해 “장기 미제 사건을 처리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볍게 수사가 종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사건이라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을 MB와 연결지어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검찰의 이번 효성 수사는 횟수로 네 번째다. 2014년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48)이 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49)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하며 시작됐다. 형제간에 고소 고발이 이어지며 ‘효성가(家) 형제의 난’으로 불렸다.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노틸러스 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등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이 회사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에 주식을 매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허위 용역과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해당 기업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친 의혹이 있다고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조 회장 등 효성그룹 경영진이 계열사 등을 비자금 창구로 활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내부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9월부터 1년 넘게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했다. 당시 검찰은 총수 일가를 제외한 임직원들을 형사처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정치권 등에선 “MB 사돈기업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MB 재임 중인 2009년 10월 회사 자금을 빼돌려 미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로 조 회장을 기소했다. 조 회장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 2013년 10월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 등은 조세포탈과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다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명예회장과 조 회장은 불구속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의 칼끝은 MB의 턱밑까지 다다른 상태다. 검찰은 구속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68)을 상대로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을 MB에게 보고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또 국정원의 댓글 부대 운영 등 정치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66·구속)을 상대로 MB가 댓글 부대 운영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 MB가 재임 중 국정원 3차장으로 발탁한 이종명 전 차장(60)은 17일 국정원의 정치 공작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이 전 차장은 2011년 군 합동참모본부 민군심리전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이 전 대통령의 눈에 든 군 출신 인사다.

김윤수 기자 ys@donga.com
#효성#압수수색#mb#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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