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이기심 감추려 성자같은 말 쏟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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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칼럼니스트 루스 맹비난
“세금 회피하며 의로운 척 말하고 사람들의 바람 잘 안다고 착각

올해 초 신년 목표로 30여 개 도시를 돌며 ‘민심 투어’를 하겠다고 나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를 “목사님 같은 소리만 한다”며 맹비난한 칼럼니스트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에드워드 루스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흥 부자들에게 존재하는 두 가지 망상”을 언급하며 저커버그를 비난했다. 성자(聖者) 같은 말을 쏟아내며 자신들의 이기심을 숨기려는 태도, 자신들이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등이다. 저커버그에 대해서는 “(선행을 보여줌으로써 성공했다고 인정받으려는) 미국 엘리트의 전형”이라는 표현까지 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년에 약 50%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저커버그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사회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세금 회피 등 혐의로 미국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루스 칼럼니스트는 “의로운 언어로 자신의 이기심을 가리려 한다”며 “그가 정말 의롭기를 원한다면 세금에 관해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를 필두로 한 실리콘밸리 신흥 부자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에서 마법 같은 연결망을 누리고 있지만, 그것이 오프라인의 결핍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마크 저커버그 민심 투어#미국 실리콘밸리 신흥 부자의 망상#자신들의 이기심을 숨기려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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