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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부자가 배우는 경제]기러기 아빠들은 왜 환율 상승이 무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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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부자가 배우는 경제]기러기 아빠들은 왜 환율 상승이 무서울까?

김영옥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강사입력 2017-11-15 03:00수정 2017-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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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에서 결제 화폐로 주로 쓰이는 화폐를 ‘기축통화’라고 합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기축통화로 인정하며 사용 중인 달러가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동아일보DB
최근 ‘통화스와프’라는 용어가 신문에 많이 나왔습니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돈을 교환하는 것입니다. 돈 쓸 일이 있는데 통장에 돈이 없고, 이때 마이너스 통장이 생긴다면 일단 안심이 되겠죠? 통화스와프는 국가가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위기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란 경제위기 상황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지면 중국에 우리나라 돈을 맡기고 외화를 빌려오는 것입니다. 통화스와프의 핵심은 ‘환율’입니다. 오늘은 환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미국 정보를 얻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을 것입니다. 그리고 ‘환율’부터 검색하겠죠. 외국에 가면 우리나라 돈을 그대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도 마찬가지예요. 갖고 있는 돈을 실제 사용할 나라의 돈과 바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의 화폐로 바꾸는 것을 ‘환전’이라고 해요. 환전은 은행에 가서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화폐와 다른 나라 화폐를 서로 바꿀 때 정해진 비율이 있는데 이것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환율은 각 나라의 화폐를 서로 교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입니다.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화폐가 있습니다. 미국은 달러화, 유럽연합(EU)은 유로화, 중국은 위안화입니다. 환율은 주로 자국 화폐와 달러의 교환 비율을 많이 봅니다.

EU 국가들은 달러보다 강력한 돈을 만들어 유럽의 영광을 되찾고 싶은 마음으로 유로화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위안화의 힘도 커졌죠. 하지만 세계 최강국 미국 달러의 힘이 가장 셉니다. 달러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화폐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기본축이 되는 화폐를 ‘기축통화(key currency)’라고 하는데 달러가 기축통화입니다. 그러면 왜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었을까요.

1944년 7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 44개국이 모여서 많은 금을 갖고 있는 미국의 달러를 쓰면 언제든 금으로 바꿔주는 브레턴우즈 체제에 합의했습니다. 미국 달러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가 된 것입니다. 각 나라는 외화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어야 국가의 지급불능 사태에 대비하고 환율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달러를 ‘물건’이라고 생각해보세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1달러 값이 올라서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사는 것입니다. 더 많은 원화를 주어야 하니 원화가 힘이 약한 거죠.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의 가치는 내려가고 평가도 내려갑니다.(환율↑ 원화 가치↓·원화의 평가절하)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1달러 값이 내려서 더 적은 원화를 주고 사는 것입니다. 원화를 조금만 줘도 1달러를 살 수 있으니 원화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고 평가도 올라갑니다.(환율↓ 원화 가치↑·원화의 평가절상)

환율이 올랐다는 것(환율 상승)은 달러라는 물건값이 올랐다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렸다는 것(환율 하락)은 달러라는 물건값이 내렸다는 뜻이죠.

미국에 가면 달러가 필요하니 은행에 가서 우리나라 돈을 달러로 바꿔야 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환율이 오를지 내려갈지 지켜보며 한참을 고민합니다. 왜냐하면 환율은 매일 변하기 때문입니다. 출국할 날이 다가와 결국 환전을 하고 달러를 손에 쥐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어떨까요? 1달러를 1200원 주고 이미 샀는데 환율이 떨어져 1달러를 1000원에 살 수 있는 상황이니 배가 아프겠죠.

반대로 1달러를 1000원 주고 샀는데 환율이 마구 올라 1달러를 1200원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면 어떨까요? 쾌재를 부를 겁니다.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는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한국에서도 익숙했던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로 향합니다. 햄버거 가격을 보면서 ‘한국에선 얼마였는데’ 하며 비교하겠죠? 전 세계 120개 나라에서 똑같은 재료와 똑같은 포장지로 파는 맥도널드 햄버거 ‘빅맥’이 있습니다. 빅맥으로 각 나라의 통화 가치를 알 수 있는데 이것을 ‘빅맥지수’ 라고 합니다.

2017년 7월 기준으로 스위스는 빅맥 1개의 가격이 6.35달러이고 스위스 빅맥지수는 6.35입니다. 우리나라는 3.84달러이고 빅맥지수는 3.84네요. 스위스가 빅맥지수 1위이고 우리나라는 28위입니다. 우리는 스위스보다 빅맥을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으니 스위스보다 물가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그 나라의 통화 가치도 낮습니다.

환율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을 봅시다. 1달러를 주고 1000원어치 붕어빵 4개를 사먹었는데 환율이 오르면 1달러를 주고 1200원어치를 살 수 있으니 붕어빵 5개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수출하는 회사가 환율이 오르면 1000원에 수출하던 것을 1200원에 수출하니 차액만큼 이익이겠죠. 바로 환차익입니다.

환율이 내리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어떨까요?

미국 출신의 영어강사가 서울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대학 때 빌린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서 매월 미국으로 송금합니다. 월급으로 받은 300만 원을 미국으로 송금하는데 9월에는 2700달러였는데 10월에는 2300달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환율이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매월 똑같은 300만 원을 받지만 미국 달러로 환전을 하니 400달러 손해인 것입니다. 환율이 내리면 수출회사도 손해겠지요.

해외로 여행 간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신문에서 오늘의 환율을 찾아보세요. 이제는 ‘기러기 아빠들은 환율 상승이 무서워요’ 같은 뉴스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
 
김영옥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강사
#통화스와프#기러기 아빠#환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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