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 해외 비밀계좌 의혹에 대응 없어…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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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4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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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 동아일보DB
정두언 전 의원. 동아일보DB
한때 ‘MB(이명박)의 남자’로 불렸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해외 비밀계좌 의혹에 대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무 얘기도 없는 걸 보면 수상하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14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라면)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저 사람 엉뚱한 소리하고 다닌다’며 뭘(소송을) 걸든지 해야 하는데 대응이 없다. 좀 이상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다스(DAS)의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 “미국 수사기관에서 MB의 수상한 돈의 흐름을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며 MB의 해외 비밀계좌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와 관련, ‘MB가 대응이 없다는 건 혐의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유독 다스에서 김경준에게 140억 원이라는 돈을 받아냈다. 제가 당시에도 ‘이건 정말 이 정권에서 벌어진 일 중 가장 치졸한 일이 될 것’이라 느꼈다”며 “그걸 꼭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그렇게 받아내야 되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저런 일 때문에 MB는 국민들에게 그렇게 호감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거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그게 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 ‘친이(친이명박)’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을 떠났던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에게 복당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친이계가 어디 있냐. 이 전 대통령이 그런다고 누가 말을 듣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런 것도 다 오해”라며 “지금 이 전 대통령이 이러라고 한다고 이러고, 저러라 한다고 저러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현직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만나기는 만나겠지만 이 전 대통령이 지금 도움이 되나. 도움도 안 되는 사람 말을 듣겠는가. 그런 게 다 쓸데없는 오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MB에 대한) 호감이 별로 없지 않나. 은근히 ‘당하는 꼴을 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굉장히 외로울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힘이 없어서 대응책이 없다”면서도 “정부나 검찰 측에서도 딱 떨어지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에 대해 “정치보복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수사 받다가 돌아가셨다. 그러니까 다 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감정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 옳지는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검찰의 수사망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좁혀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이) 코너에 몰려 있다. 결국 MB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결국 그렇게 될 것 같다”면서도 “아직은 뭐가(혐의·증가 등이) 약하다. 딱 떨어진 게 안 나온다. 그 분(MB)이 워낙 조심스럽고 치밀한 분이라 그렇게 엉성하게 일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라는 게 죄가 있으면 처벌을 하는 건데 다 뒤져 가지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표적수사 같이 보이고”라면서 “그런 식으로 하면 전직 대통령 중에서 살아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이 전 대통령을 옹호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일들은 정권 때마다 벌어졌던 일이다. 그러니까 이런 건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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