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MB가 동네 잡범이냐” 버럭… MB ‘정치보복’ 반발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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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3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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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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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13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데 대해 “무슨 동네 잡범이냐? 나가서 내 결백한 걸 밝히냐”며 분개했다. MB의 정치 보복 주장과 궤를 같이 한 것.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떳떳하고 지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검찰에)나가서 그것들을 밝힐 생각도 있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나라의 대통령 했던 사람이 산하기관에서 한 건데 관계가 자기까지 미치지도 않는데 나가서 그런 이야기를, 그 자체가 난센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의심을 받는 것이 댓글을 지시했냐, 보고받았냐 이런 것 아니냐”며 “이권에 개입했다. 이런 부패 혐의가 아니고. 대통령의 일상 직무상에 있어서 그런 사이버사령부나 국정원에 업무를 지시했냐, 보고받았냐 이런 거 아니냐”며 검찰의 소환조사가 무리라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적폐청산 수사에 관련해 ‘불공정 특권에 대한 조정’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지시하고 보고받은 내용이냐 아니냐 하는 걸 따져봐야 되지 않겠냐. 그걸 따져보지 않고 그냥 이명박 정부 아래의 사이버사령부나 국정원이니까 무조건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구속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데 죄 없는 사람을 잡아가려고 하는 게 권력에 의한 불공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자백은 장관이 ‘연말연시가 돼서 대북 심리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서 인원을 더 늘려야겠다’라고 대통령에게 말하면 ‘그래. 주무장관이 알아서 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알아서 하라고 하면 주무장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죄 없는 사람을 잡아가는 게 권력에 의한 불공정 아닌가? 지금 문재인 정부가 불공정특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의에 반하는 행위를 보면 그것이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어 있는 권력이든 거기에 저항하는 게 당연한 거다. 그게 정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이명박 추격기’의 저자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네 잡범이면 동네만 어지럽혔을 텐데…, 잡범이 대통령이 되셔서 세계적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셨다”고 비꼬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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