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 2연석 양도” …한국시리즈 ‘티켓전쟁’, 암표상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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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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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파크 티켓 캡처
사진=인터파크 티켓 캡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 예매가 오픈되자 암표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실제 관람을 희망하는 야구 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4·5차전 티켓 예매가 23일 진행됐으나 많은 예매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뒤늦게 접속이 가능해진 때에는 이미 전좌석이 매진된상태. 앞서 22일 오픈된 광주 기아챔피언스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2·6·7차전의 티켓 예매도 같은 상황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집에서 안돼서 PC방에 왔는데도 먹통이다”, “2시간 45분 만에 접속했더니 전좌석 매진이다”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나 현재 티켓 거래 사이트 ‘티켓베이’에는 다수의 한국시리즈 티켓이 등록돼 정상가의 2~4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암표상들이 표를 구입한 후 가격을 부풀려 판매하고 있는 것.

사진=현재 한국시리즈가 티켓 판매 상황. 티켓베이 캡처
사진=현재 한국시리즈가 티켓 판매 상황. 티켓베이 캡처

현재 해당 사이트에는 잠실구장 레드지정석(정상가 4만5000원) 4연석의 경우 장당 1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비지정석(정상가 4만 원) 2연석 역시 장당 10만원으로 정상가의 2배가 넘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암표 때문에 야구 팬들이 예매에 실패하자 누리꾼 독***은 “암표상들 때문에 팬들은 경기장에 못가는 데, 당일엔 (판매되지 않은) 암표 좌석이 곳곳에 남아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암표로 인한 수익성이 높은 것에 비해 암표 단속 자체가 쉽지 않고 적발되더라도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거래는 단속할 법적 근거조차 마련되지 않은 실정.

또한 경기 티켓은 경기 시작 4시간 전까지 취소할 수 있고, 취소 시 티켓금액 10%의 취소수수료만 발생하기 때문에 암표상들이 팔리지 않은 암표들을 경기 직전에 취소하더라도 그 손해가 미비한 것도 문제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한국시리즈 티켓의 불법적 거래 방지를 위해 티켓 재판매용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KBO resale’을 출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도 지난 5월부터 프로야구 경기 시즌기간 동안 ‘암표 방지 공익신고 센터’를 운영해 암표상을 신고한 시민에게는 당일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암표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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